나이는 속일 수 없었다.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에게 2차례 승리를 거두었던 전 세계 헤비급 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가 10년만에 다시 링에 오른 복귀전에서 1회 TKO 패배를 당했다고 CNN이 12일 보도했다.
58살의 홀리필드는 11일 저녁플로리다주 세미놀 하드록 호텔과 카지노에서 열린 전 종합격투기(UFC) 선수 비터 벨포트(44)에게 1라운드 TKO로 고개를 숙였다. 14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는 것은 무리였다.
벨포트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빠른 주먹들을 홀리필드에게 퍼부으며 상대를 로프로 몰아부쳤다. 홀리필드는 예전 자신의 기량을 전혀 선보이지 못하고 주먹조치 제대로 날려보지 못한 채 2차례나 다운을 당한 끝에 주심에 의해 경기가 중단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그는 당초 6체급 챔피언을 지냈던 전설적 복서 오스카 데 라 호야와 복귀전을 치를 계획이었지만 데 라 호야가 시합을 1주일 남기고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급작스럽게 벨포트로 상대를 교체했었다.
벨포트는 모든 사람들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날의 승리는 “전설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날 홀리필드와 벨포트의 경기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그의 아들 돈 주니어가 해설을 함께 했다. 트럼프 부자는 랩퍼 ’50센트’와 함께 홀리필드 복귀전의 해설 팀에 합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11 테러 20주년인 이날 어떤 추모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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