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의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사망한 가운데 총격범의 모친이 사건 직전에 학교 측에 위험을 알리는 긴급 전화를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총격 용의자 콜트 그레이(14)의 모친인 마시 그레이는 사건 당일 오전 9시50분께 학교에 전화해 상담 담당자에게 “극도의 비상 상황”이라며 아들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로부터 30분 후 총격전이 시작됐다.
다만 그레이의 어머니가 사건 당일 아침 학교 측에 전화를 건 계기가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런 정황은 총기 난사 사건 당일 오전에 학교 관계자들이 총격범과 관련해 우려를 감지했으며, 사건 직전 그의 행방을 찾고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앞서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약 64㎞ 떨어진 윈더의 애팔래치 고등학교에서 지난 4일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총격 사건으로 교사 2명과 학생 2명 등 4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다
마시 그레이는 학교 상담 담당자와 통화한 사실을 문자로 여동생인 애니 브라운에게 알렸고, 가족에게도 얘기했다고 한다.
브라운은 앞서 WP와 인터뷰에서 조카가 수개월 전부터 정신 건강 문제로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주변 어른들이 그를 망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브라운은 조카의 삶은 순탄치 않은 가정생활로 인해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용의자의 어머니는 지난해 12월 가정 폭력으로 유죄가 인정됐으며, 총격범의 아버지 콜린 그레이와 접촉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레이 부부는 2022년 살던 집에서 퇴거 조치를 당했으며, 이후 별거에 들어갔다.
아들 콜트는 4건의 중범죄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AR-15 계열 반자동 소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용의자의 아버지 콜트 그레이도 비자발적 과실치사 혐의 4건, 2급 살인 혐의 2건, 아동 학대 혐의 8건으로 기소됐다고 주 당국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