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 맡는다…이낙연 “천군만마”
홍·김·신 “文정부 가장 잘 이어갈 후보…본선필승”
“경선 끝나면 다시 하나의 민주당으로 뭉치겠다”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인 친문(親文)인 홍영표·김종민·신동근 의원이 16일 호남 지역 순회 경선을 앞두고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4선의 친문 부엉이 모임 좌장격인 홍 의원은 이낙연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경선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검찰개혁에 앞장서 온 김종민 의원은 정치개혁비전위원장을, 기본소득 저격수인 신동근 의원은 양극화극복비전위원장을 맡았다.
이 전 대표 측은 서울 영등포구 대산빌딩 캠프에서 예정에 없던 이들의 합류 환영식을 가졌다. 광주를 방문 중인 이 전 대표는 이동하는 차 안에서 시간을 쪼개 화상으로 참여했다.
이 전 대표는 “가뭄에 단비가 내린 것처럼 행복하다”며 “세 분의 합류는 말 그대로 천군마마의 지원이다. 용기를 백배 내서 열심히 하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저는 이른 아침부터 광주 이곳저곳을 다니며 저에 대한 광주의 마음이 엄청나게 풀렸다는 것을 느꼈다”며 “세 분 동지들께서 새로운 운동방식, 의제, 접근을 모두 제게 가르쳐주시고 그것이 행동으로 옮겨지게 하겠다. 저도 용기백배해서 더 뛰겠다”고 말했다.
앞서 홍영표·김종민·신동근 의원은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 최장수 총리를 지낸 이낙연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며 “이낙연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가장 성공적으로 이어갈 후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에 승리를 안겨줄 본선 필승 후보”라며 “이번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최초로 결선 투표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이낙연 후보에게 조금만 더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또 이들은 “이 후보는 대한민국을 복지국가로 이끌 가장 적임자”라며 “대한민국은 기본소득의 길이 아니라 복지국가의 길로 가야 한다. 적어도 2030년까지는 국민의 삶을 국가가 책임지는 복지국가로 가야 한다. 전국민 기본소득에 투입되는 60조 예산이면 복지국가로의 대전환을 앞당길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난극복에 가장 필요한 리더십은 민주적 리더십, 신뢰의 리더십이다. 민주적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국민 역량을 하나로 모아내야 한다”며 “이낙연 후보는 민주적 리더십으로 적대정치를 청산하고 갈등과 이해충돌을 극복하는 용광로 정부를 만들어 낼 적임자”라고 말했다.
다만 “경쟁은 치열하게 해야 하지만 우리는 민주당 이름 아래 하나”라며 “아무리 치열하게 경쟁해도 서로를 적대시 해서는 안 된다. 이낙연을 지지하든, 이재명을 지지하든, 다른 후보를 지지하든, 경선이 끝나면 우리는 다시 하나의 민주당으로 뭉칠 것”이라고 부연했다.
홍 의원은 그간 경선 국면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을 삼가며 중립을 지켜왔다.
홍 의원은 지지 선언 시점에 대해 “민주당 경선이 좀 더 역동적이고 생산적으로 전개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재명 대세론이 많은 상황에서 남은 기간 동안이라도 국민에게 민주당의 비전과 희망을 보여주고 경선이 대화와 토론 과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정세균 후보가 사퇴한 마당에 민주당 내 건강한 경쟁구도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것이 판단의 계기가 됐던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신 의원도 “최종 대선 승리를 위해 훨씬 역동적인 경선이 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선제적으로 열세에 있는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것도 있다”고 했다.
이 지사의 대장동 개발 특헤 의혹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홍 의원은 “언론에서 이미 취재를 하고 있고 그래서 저희당 차원에서 그 문제가 논란이 되선 안 된다고 본다”며 “이재명 후보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소명했으니까 당에서 믿고 그렇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당에서 논쟁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이재명 후보가 언론의 문제 제기될 것을 성실히 설명해서 잘 대처할 문제”라며 “우리가 이걸로 논쟁하거나 얘기를 이어갈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 지지층을 향해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정세균이 추구하는 가치나 정책이 이낙연 후보와 굉장히 비슷한 게 많다고 생각한다”며 “정 후보를 지지했던 의원과 지지자들이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지사가 현재까지 치러진 지역 순회 경선에서 지지율 과반 연승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당 내 친문 의원 3인의 이 전 대표 공개 지지 선언으로 오는 25~26일 호남 경선에서 극적인 반전을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