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부가 14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암살 음모를 꾸몄다는 이유로 외국인 6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체포된 외국인 6명은 해병대원 1명 등 미국인 3명, 스페인인 2명, 체코 시민 1명 등이다.
디오스다도 카벨로 내무부 장관은 이날 국영 TV를 통해 외국인들이 베네수엘라 정부를 전복하고 여러 정부 관리들을 살해하려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음모에 가담했다고 말했다.
카벨로 장관은 암살 계획의 음모자로부터 압수했다며 소총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미 국무부는 14일 미국 군인의 구금을 확인했으며 추가로 2명이 구금됐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고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마두로 대통령 정부 전복 음모에 미국이 개입했다는 주장은 명백히 거짓”이라며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위기에 대한 민주적 해결책을 계속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체포 발표는 미국 재무부가 논란이 된 지난 7월 28일 베네수엘라 대선 기간 동안 투표를 방해하고 인권 침해를 자행한 혐의로 미국 정부로부터 기소된 마두로 대통령 정부 인사 16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스페인 의회도 야당 후보 에드문도 곤잘레스를 선거의 승자로 인정해 마두로는 스페인과의 상업 및 외교 관계 중단을 정부에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선거 이후 베네수엘라 정부와 미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었다. 베네수엘라 내에서는 수백 명의 야당 활동가들이 체포됐다.
마두로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인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마두로가 52%의 득표율로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결과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