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가운데 중국 언론들도 수상 소식을 주목하면서 큰 관심을 드러냈다.
11일 관영 신화통신을 포함한 언론들은 스웨덴 한림원이 한강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을 써왔다“는 한림원 측의 선정 이유도 소개했다.
팽배신문은 ”한강의 노벨상 수상이 중국 학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학자들은 한국 현대문학에 대한 이해가 크게 부족했다고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난징대 한국학과 학자인 쉬리밍은 “소설형식에서 한강은 늘 혁신을 추구해 왔고, 그는 민중과 역사에 대해 생각하는 것 외에도 예술성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한강의 수상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전세계적으로, 특히 중국에서 한국현대문학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 매우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강의 수상으로 ‘한국 신드롬’ 특히 ‘한국문학 열풍’이 불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중국사회과학원 외국문학연구소 둥천 연구원은 “한국 문학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중국 내에서 ‘한국 신드롬’ 심지어 ‘한국문학 열풍’이 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강의 작품은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흰 ‘ 등 6편이 중국어로 변역돼 출간된 상황이며 나머지 작품들도 조만간 번역돼 중국 독자들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중국 네티즌은 한강이 남성중심주의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작품을 써온 사실을 주목하면서 수상 관련 보도에 ‘여작가’라고 명시한 것을 지적했다.
또다른 네티즌들은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된 중국 작가 찬쉐의 수상이 불발된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