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한인 최대 의류기업 포에버 21을 창업했던 장도원씨 일가가 외식업과 유아용품, 패션 산업에 잇따라 진출하며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본보 취재에 따르면 최근 작은 딸 에스더 장과 사위 줄리어스 손 주축으로 장도원씨 일가는 새로운 도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외식업과 온라인 패션, 유아용품 비즈니스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도원씨의 사위로 알려진 줄리어스 손은 최근 유타주와 워싱턴주에서 한식 바비큐 레스토랑 ‘서울미트’(Seoul Meat Co.)를 연이어 오픈하며 외식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서울미트는 고급 한식 바비큐를 ‘All You Can Eat’ 스타일로 제공하며 소셜 미디어를 통한 마케팅 전략으로 젊은 고객층을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타주 리버튼에 위치한 매장은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지역 커뮤니티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미트는 유타 리버튼에 이어 워싱턴주 시애틀과 캘리포니아 프레즈노에도 매장을 오픈하는 등 전국적인 체인망을 갖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본보 확인결과 서울미트는 장씨의 사위 줄리어스 손씨가 대표로 등록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더 장과 줄리어스 손 부부는 또, 유아용품 전자상거래 플랫폼 ‘Ububba’를 설립했으며 현재는 LA 하일랜드팍과 산타모니카, 미션비에호 등 3곳에 오프라인 매장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라졌다.
Ububba는 ‘K-베이비’ 트렌드를 앞세워 한국식 감각을 담은 유아용품을 큐레이션해 부모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장도원씨 가족의 이러한 사업 확장은 포에버 21의 경험을 발판 삼아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84년 LA 에서 시작된 포에버 21은 트렌디한 패션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며 글로벌 패스트패션 강자로 성장했지만, 과도한 확장과 온라인 시장 대응 실패로 2019년 파산 보호 신청을 해야 했다.
이후 포에버 21은 약 8,100만 달러에 Authentic Brands Group(ABG), Simon Property Group, 그리고 Brookfield Property Partners로 구성된 투자자 그룹에 매각되었고, 장씨 부부는 경영에서 물러났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