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오너가 4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이 주도하고 있는 해외 식품사업에 수천억원 규모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2025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진 않았지만, 해외 식품사업에 ‘통 큰 투자’를 단행하고 적극적인 힘 싣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총 8000억원을 투입해 미국·헝가리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현지 공장 건설을 통해 신성장 전략 지역인 유럽에선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핵심 국가인 미국에서는 시장 지위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CJ제일제당의 구상이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사업은 오너 일가인 이 실장이 직접 주도하고 있는 CJ그룹 내 핵심 사업이다.
2013년 CJ에 입사한 이 실장은 2021년 1월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부장을 역임한 후 2022년부터 해외 사업을 전담하는 식품성장추진실장을 맡았다.
이 실장 주도 아래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해외 수출액 5조1811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식품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수출 실적 5조원을 돌파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올해 3분기에도 전체 식품사업 매출(2조9721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가운데 해외식품사업 매출은 1조40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5% 성장했다.
해외 사업 성장에 따라 이 실장이 올해 임원인사에서 승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더욱이 최근 재계에서 오너가 3·4세들의 고속 승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다만 지난 18일 CJ그룹이 발표한 2025년도 대표이사 승진 명단에서 이 실장의 이름은 빠졌다.
대신 이번 임원 인사에서 같은 1990년생인 비(非)오너가 방준식 CJ CGV 경영리더가 이 실장보다 먼저 CJ CGV 자회사인 CJ 4D플렉스(PLEX) 대표이사 전문경영인으로 승진했다.
CJ가 이번에 해외 식품 사업에 거액을 투자한 만큼 앞으로도 글로벌 영토 확장에 더 힘을 실을 것이란 업계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 실장이 이끌고 있는 해외 사업이 호조를 보인 만큼 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CJ그룹이 ‘성과주의’를 앞세우고 있는 만큼 향후 이 실장이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높은 성과를 거둔다면 그룹 차세대 리더 지위의 명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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