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20일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 3연전 첫 경기에서 조 아델의 끝내기 몸에 맞는 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시즌 내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에인절스지만, 이날만큼은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저력을 보여줬다. 세인트 루이스의 마무리 투수로 어제까지 25세이브를 기록중인 한국계 라일리 오브라이언이 9회말 1:2(에인절스 1–카디널스 2)의 상황에서 세이브를 위해 나왔지만 안타깝게도 패전 투수가 되었다,
소리아노, 최근 몇 달 사이 최고의 투구

이날 선발로 나선 호세 소리아노는 2회 2점을 내준 이후 흔들리지 않고 7이닝을 소화하며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 후 소리아노는 “최근 몇 경기는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오늘은 원하는 밸런스로 돌아왔다”고 자평했다. 스트라이크를 적극적으로 던질 수 있었던 것이 핵심이었다며, “메커닉과 멘탈, 둘 다 잘 맞아떨어진 경기였다”고 설명했다. 2회 실점 이후에도 “고개를 들고 계속 공격적으로 던지겠다”는 마음가짐을 유지한 것이 후반 호투로 이어졌다.
최근 트레이드 루머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며 “에이전트와 상황을 챙기고 있지만, 나는 그냥 매 경기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데에만 집중하겠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커트 스즈키 감독 역시 소리아노의 투구를 높이 평가했다. “2회 위기 속에서도 계속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갔고, 이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며 “오늘 소리아노는 시즌 내내 강조해온, 끝까지 싸우는 우리 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슬럼프 털어낸 아델, 첫타석 홈런 그리고 9회 워크오프

경기의 주인공은 역시 조 아델이었다. 최근 한 주간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던 아델은 이날 끝내기 홈런으로 화답했다. 아델은 경기 후 “지난주 힘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무리하게 힘을 주지 않고 투구를 제대로 보는 것에 집중했다. 첫 타석부터 그런 접근을 유지하며 좋은 공을 기다렸다”고 밝혔다.
승부처에서 나온 동료(그리섬)의 2루타도 언급했다. “상대 투수의 뛰어난 싱커를 반대 방향으로 밀어친 타구였다. 그 흐름을 우리가 잘 살려서 승리로 연결했다”고 말했다. 홈런을 날린 첫 타석에 들어서기 앞서 배트를 바꿔 잡은 비화도 전했다. “준비해둔 배트 두 개 중 처음엔 다른 걸 골랐는데, 아니다 싶어서 바꿔달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맞는 배트를 고른 것 같다”며 웃었다.
스즈키 감독도 아델의 최근 타격감에 대해 “느낌을 잡으면 확실히 잡는 타입”이라며 “매일 연습해온 게 오늘 같은 경기로 이어져 기쁘다”고 전했다. 모든 방향으로 라인드라이브를 만들어내는 접근과 스트라이크존 컨트롤을 강점으로 짚으며 “긴장 풀지 말고 계속 그 스윙을 밀어붙이라고 오늘 얘기해줬다”고 덧붙였다.
클럽하우스 노트: 트레이드 데드라인 8월 3일, 이름들이 오간다
트레이드 마감일(8월 3일)이 다가오면서 클럽하우스 안팎의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이날도 클럽하우스에 들어서자 MLB 네트워크 뉴스에서 트레이드 관련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매 시즌 이 시기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름들 — 마이크 트라웃, 좌완 리드 데트머, 외야수 조 아델, 그리고 종종 유격수 잭 네토까지 — 이 다시 기자들 사이 화두에 올랐다.
한편 솔레어와 대화를 나누던 호세 시리는 조용히 신나는 라틴 음악을 틀며 분위기를 풀어놓았다. 최근 타격감이 부진한 솔레어와 조시 로우는 오늘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모젤리악 단장 “데드라인, 결국 무엇을 받느냐의 문제”

이런 클럽하우스 분위기 속에서, 8월 3일로 다가온 트레이드 마감일을 둘러싼 이야기는 프런트 오피스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6월 페리 미나시안 단장 해임 후 임시 단장직을 맡은 존 모젤리악은 이날 데드라인 구상에 대한 질문에 “열린 마음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젤리악은 “지금 시점에서는 시장이 어떻게 형성될지, 우리가 무엇을 받을 수 있을지를 아직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며 “결국 중요한 건 우리가 무엇을 받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29개 구단과의 대화는 아직 진행 중”이라며 “구단들은 대개 사는 쪽, 파는 쪽, 그 중간 어딘가로 나뉘는데, 지금은 각 팀의 니즈를 파악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로테이션 소속 선수를 포함해 인기 있는 선수들의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이름은 언급하지 않은 채 “필요하다면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최근 이곳에서 공격적인 트레이드가 자주 있었던 건 아니다. 때로는 두 걸음 나아가기 위해 한 걸음 물러서야 할 때도 있다”고 덧붙이며, 신중한 접근을 예고했다.
최종 결정권에 대해서는 “무엇을 하든,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가 나를 믿고 맡겨준 상황”이라며 “그 신뢰에 부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부임 이후 놀란 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프런트오피스에 이렇게 인재가 많을 줄은 몰랐다”며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몰랐는데,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답했다. 짧은 부임 기간이지만 조직 내부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전한 셈이다.
<석승환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