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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주연 연극 ‘벚꽃동산’ 뉴욕 첫 무대 기립박수

연극 '벚꽃동산' 뉴욕 공연 개막…첫날부터 기립박수 터져 박해수 "자막 낯설어 하던 관객들, 후반 갈수록 깊이 공감"

2026년 0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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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벚꽃동산’ 뉴욕 공연 장면. (사진=파크 애비뉴 아모리 제공)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는 순간 너무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났어요.”

배우 전도연이 연극 ‘벚꽃동산’의 미국 뉴욕 첫 공연을 마치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2024년 서울에서 시작해 홍콩과 싱가포르, 호주 애들레이드 무대에 오른 ‘벚꽃동산’이 해외 투어 피날레를 장식할 뉴욕에 입성했다.

공연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의 웨이드 톰슨 드릴 홀에서 막을 올렸다.

개막 전부터 반응이 뜨거웠다. 1200여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이뤄지는 총 11회 공연은 전석 매진됐다.

공연 첫날에도 객석의 호응은 이어졌다. 관객들은 공연 내내 배우들의 대사와 움직임에 웃음을 터뜨렸고, 커튼콜 때는 자리에서 일어나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송도영 역을 연기한 전도연은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저희의 ‘라스트 댄스’인 뉴욕 첫 공연을 무사히 올렸다”며 “늘 그렇듯 떨렸지만 그 어느 때보다 가장 긴장되는 무대였고, 뉴욕 관객분들이 어떻게 작품을 받아들이실지 굉장히 궁금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는 순간 너무 감격스러워 눈물이 났다.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만큼 마지막 공연까지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황두식 역을 맡은 박해수도 현지의 반응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연극 ‘벚꽃동산’ 뉴욕 공연 장면. (사진=파크 애비뉴 아모리 제공)

박해수는 “뉴욕 무대에서, 그것도 한국어로 관객분들 앞에 서서 연기할 수 있어 배우로서 매우 뜻깊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 초반에는 자막을 보느라 살짝 낯설어하시던 관객분들이 후반으로 갈수록 함께 깊이 공감해 주시는 게 느껴졌고, 커튼콜 때 보내주신 기립박수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작품을 이끈 사이먼 스톤 연출에게도 이번 공연은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그는 오비상 특별상을 받은 ‘예르마’를 2018년 파크 애비뉴 아모리 무대에서 공연한 바 있다.

자신을 ‘K-컬처 팬’이라고 밝힌 스톤 연출은 “내가 발견한 K-컬처의 진정한 힘은 포용력이었다”며 “한국은 나와 같은 이방인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벚꽃동산’은 그 한국의 목소리에 더욱 깊이 귀 기울이고, 이를 대담하고 용감하게 무대 위에 구현할 수 있던 소중한 기회였다. 또한 아름다운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낯선 것과 익숙한 것을 탁월하게 결합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진정한 연극이 무엇인지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고 보탰다.

2024년 서울에서 첫선을 보인 ‘벚꽃동산’은 안톤 체호프의 동명 희곡을 스톤 연출이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19세기 러시아 귀족 가문 몰락은 파산 직전의 재벌가 이야기로 바뀌었다.

이번 뉴욕 첫 공연을 현장에서 지켜본 해외 공연예술계 관계자들도 한국적 맥락으로 재해석한 작품과 배우들의 연기에 호평을 보냈다.

영국 바비칸 센터의 애비게일 포그슨 최고경영자(CEO)는 “정말 압도적으로 훌륭한 공연”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미 잘 알고 있고 여러 차례 공연으로 접했던 고전을 이처럼 새로운 방식과 맥락으로 풀어낸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특히 2026년,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상황을 생각할 때, 이 작품을 바라보는 연출가의 해석과 이를 무대 위에서 구현해내는 한국 배우들의 연기를 함께 경험하는 것은 더욱 특별했다”고 평가했다.

브루클린 아카데미 오브 뮤직의 에이미 카셀로 에술감독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전달되는 배우들의 연기를 짚었다. 그는 “매우 아름다우면서도 깊은 슬픔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한국 배우들의 연기는 놀라웠다. 한국어를 전혀 못하지만 배우들의 감정은 매우 분명하게 전달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배우들의 연기와 감정, 그리고 앙상블 전체에서 느껴지는 긴밀한 호흡이었다. 모든 요소가 매우 훌륭하게 구현된 공연”이라고 평했다.

뉴욕대학교 스커볼 공연예술센터의 제이 웨그먼 예술감독은 “체호프의 이야기를 단순히 현대적으로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맥락을 부여한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송도영이 뉴욕에서 살다 돌아온 인물로 설정돼 뉴욕이 여러 차례 언급되는 점도 인상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뉴욕이 작품 속에서 중요한 준거점으로 등장하는 만큼, 다른 사람들의 해석을 통해 뉴욕이 어떻게 바라보이는지를 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이런 밤이야말로 우리가 왜 뉴욕에 살고 있는지를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고 밝혔다.

초연부터 홍콩·싱가포르·호주 애들레이드를 거쳐 뉴욕까지 해외투어를 진행해온 LG아트센터도 이번 뉴욕 공연에 의미를 부여했다.

‘벚꽃동산’ 총괄 프로듀서인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서울에서 탄생한 ‘벚꽃동산’이 세계 공연예술의 중심지 뉴욕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는 모습을 보며, 한국 제작 연극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연이 한국의 서사와 예술성이 세계 관객과 깊이 교감하는 새로운 통로를 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세계 무대를 향한 K-시어터의 본격적인 여정도 이제 시작됐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K-News LA 편집부>knewsl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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