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정부·여당의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 기류에 장외 투쟁을 포함한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김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이어지는 상황을 ‘제2의 조국 사태’로 규정하고 추석 연휴에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취지다.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이재명 정부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를 연다. 정부 인사 검증 실패와 수도권 집값 등 부동산 문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비롯한 주식시장 문제,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등 정부·여당을 향한 성토에 나설 계획이다.
김 후보자 임명이 강행될 경우 추가 장외 투쟁 가능성도 열어뒀다. 국민의힘은 ‘신약 청탁 의혹’ ‘가족 협동조합 특혜 의혹’ 등의 의혹이 제기된 김 후보자를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낙마 사례에 빗대며 이재명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16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김 후보자 임명 강행 시 추가 장외투쟁 가능성을 묻자 “(문재인 정부 시절) 조 전 장관 임명 이후 많은 국민이 광화문에서 사퇴를 요구하며 시위했고, 30여 일 만에 사퇴했던 결과가 있다”며 “당 차원에서 논의한 이후에 결론을 내릴 부분이다. 국민의 의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김 후보자가 진짜로 장관이 되면 공소취소를 시도할 것이 뻔하다”며 “이 대통령은 본인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대한민국 법치를 무너뜨리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지난해 9월 이후 1년여만의 장외투쟁 재개를 놓고 신중론이 나오지만, 최근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더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당원들의 요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혁 대표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고려해 가능한 모든 투쟁 수단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뉴시스에 “추석 민심을 본 이후에 (장외투쟁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총체적 부실에 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이 대통령을 향해 “법무부 장관 공직을 ‘모두의 봉사자’가 아닌 ‘이재명 공소취소’의 도구로 쓸 것인가”라며 “어차피 망한 김에 지름길로 더 빨리 망할 생각인가. 국민 추석 밥상에 김승원이 올라갈 판”이라고 비판했다.
그간 김 후보자 신약 청탁 의혹 관련 녹취록 등을 공개해 온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장외투쟁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SBS 라디오에서 “이재명 정권은 국민이 다 반대해도 보란 듯이 제일 더러운 사람을 가장 깨끗해야 할 위치에 놓겠다고 고집하는 것”이라며 “이걸 국민이 용납하겠나. 거리로 나가야 한다. 많은 분이 거리로 나와주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오빠 독약 로비스트를 정의부의 수장으로 뻔뻔하게 임명하는 정권이 3년 더 갈 수 있겠나”라며 “(이 대통령이) 임기를 못 마친다고 단언한다”고 말했다.
오는 22일 열리는 대국민 보고대회는 국민의힘의 향후 대여 투쟁 수위를 가늠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김 후보자 문제를 비롯해 정부·여당의 실정을 집중 부각한 뒤, 김 후보자 임명 여부와 추석 민심 흐름을 지켜보며 추가 장외 집회 등 투쟁 수위와 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