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금지를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소식통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잠재적인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군사력이 제한된 중립국’이 돼야 한다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키이우인디펜던트가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이더라도 개별적으로 양자 안보 협정 차원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공급하는 것은 허용할 방침이라고 한다.
다만 이 경우도 “러시아에 대항하거나 영토를 탈환하는데 이 무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전제 하에서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영토 약 20%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겠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영토에 대해선 교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 모두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위해 대화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은 지난 12일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준비 중”이라며 “수일 내지 수주 내에 전화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것은 한 단계가 될 것이고 우리는 거기서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왈츠 내정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점령 중인 영토를 모두 되찾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트럼프 당선인도, 전 세계도 인정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우크라이나 평화 특사로 지명된 키스 켈로그는 지난 8일 종전 시기를 “트럼프 취임 후 100일 이내”라고 기대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목표는 푸틴이나 러시아에 무언가를 주는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구하고 그들의 주권을 지키는 것”이라며 양측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측은 아직 구체적인 평화 구상을 제시하지 않았다.
외신을 통해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현재 전선 동결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 가입 20년 유예 ▲유럽 평화유지군 배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러시아는 이에 대해 이미 거부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