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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악수를 나눴다.
25일 인도 힌두스탄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맞잡았지만,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해당 장면을 담은 영상은 빠르게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됐으며, 일부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줄다리기 같다”며 반응을 보였다.
한 X(엑스·전 트위터) 이용자는 “트럼프와의 악수 후 마크롱 대통령의 손 엑스레이 사진이 공개됐다”는 재치 있는 문구와 함께 합성 이미지를 게시해 화제를 모았다.
또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의 어색했던 악수 장면을 모은 영상도 X에서 주목받았다. 해당 영상에는 2017년 바스티유 데이 군사 퍼레이드에서의 악수와 2024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에서의 악수 장면이 포함됐다. SNS 해설자 콜린 러그가 공유한 이 영상은 반나절 만에 96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백악관 집무실 앞에서 악수를 나눈 두 정상은 이후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그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금액에 대한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광물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설명하는 차원에서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돈을 빌려주고 있으며, 결국 돈을 돌려받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끊으며 즉각 반박했다. 그는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는 돈을 냈다. 전체 지원의 60%를 부담했으며, 미국과 마찬가지로 대출, 보증, 지원금 형태로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 2300억 달러가 있지만, 이는 우리 소유가 아니므로 대출 담보로 활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난 상관없다. 유럽은 돈을 돌려받고 있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우리도 돌려받게 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마크롱 대통령 부부와 함께한 에펠탑 만찬을 회상하며, 당시 불어 통역이 없어 마크롱 대통령의 말은 이해하지 못한 채 고개만 끄덕였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그는 나를 제대로 팔아먹었다. 다음 날 미국으로 돌아와 신문을 보고 ‘우리가 그런 대화를 나누지 않았는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농담을 던지며 마크롱 대통령에게 손을 내밀었고, 두 정상은 다시 한번 악수를 나눴다. 이 악수는 무려 17초간 이어졌으며, 과거처럼 강하게 손을 움켜쥐는 모습이 또 한 번 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