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노동부가 새롭게 개편되면서 한인 2세인 한지훈(Jihun Han) 씨가 연방 노동부(DOL) 장관실 수석 비서실장(Chief of Staff to the Secretary of Labor)으로 공식 임명됐다. 이는 한인 사회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되며, 한인의 정치 및 행정적 위상이 미국 연방 정부 내에서 더욱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13일 연방 노동부는 줄리 차베스-드리머 노동부 장관이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임할 당시 비서실장으로 활동했으며, 2022년 그녀의 연방 하원 선거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한인 한지훈씨를 장관 수석 비서실장에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그는 연방 정부의 핵심 부처에서 노동 정책, 근로자 보호, 고용 통계 등 중요한 업무를 조율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됐다.
한지훈씨는 오리건 주 의회에서 여러 의원과 후보들의 선거 캠페인을 총괄하고 비서실장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또한, 오리건 공인중개사 협회(Oregon Association of Realtors)와 정치행동위원회인 에버그린 오리건 PAC(Evergreen Oregon PAC)에서 정치 업무를 담당하며 지역, 주, 연방 차원의 정치 경험을 쌓아왔다.

한지훈 수석 비서실장은 오레곤 그로서리 협회 회장을 지낸 한기채 전 회장의 장남으로, 한인 이민 사회에서 깊은 뿌리를 가진 가정에서 성장한 2세로 2남 2녀 중 장남이며, 동생인 한세훈 씨는 현재 미 육군 장교로 중동에 파병 중이다.
또한, 그는 고(故) 한순심 권사의 독실한 신앙과 가르침 속에서 성장했으며, 광역 시애틀 한인회 수석 부회장인 한민석(코리 한) 씨의 사촌 동생이기도 하다.
한 수석비서실장의 사촌형인 한민석 시애틀 한인회 수석 부회장은 “이번 임명은 개인의 성취를 넘어 미주 한인 사회의 정치적·행정적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지훈 수석 비서실장의 임명은 한인 차세대 리더들이 연방 정부 핵심 부처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음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그가 미국 노동부에서 펼쳐 나갈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
광역 시애틀 한인회 김원준 회장과 나은숙 이사장을 비롯한 시애틀 지역 한인사회 지도자들도 이번 임명을 축하했다.
한편, 이날 연방 노동부는 한지훈 비서실장과 함께 노동부 주요 직책 인사를 단행했다.
- 레베카 라이트(Rebecca Wright): 노동부 부비서실장(Deputy Chief of Staff)으로 임명.
- 코트니 월터(Courtney Walter): 노동부 장관실의 수석 고문(Senior Counselor)으로 임명.
- 콜튼 던컨(Colton Duncan): 백악관과 노동부를 잇는 연락 담당(White House Liaison)으로 임명.
- 페이튼 스미스(Peyton Smith): 노동부 장관실 일정 담당 국장(Director of Scheduling)으로 임명.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