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실시된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자격시험 합격자 명단이 공개됐다. 이번 시험은 합격률이 크게 하락하며 역대급 ‘불시험’으로 평가 받는 가운데, 한인 응시생들은 90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존재감을 유지했다.
캘리포니아주 변호사협회 발표에 따르면 이번 시험에는 총 3,931명이 응시해 1,211명이 합격했으며, 합격률은 30.8%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험 난이도가 크게 상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지가 합격자 명단을 전수 분석한 결과, 성씨와 이름, 거주지 등을 기준으로 한인 또는 한인계로 추정되는 합격자는 총 9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합격자의 약 7.7%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합격자 거주지 분석에서는 한인 변호사 배출 구조가 여전히 남가주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한인 합격자 가운데 약 70명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이는 약 75% 수준이다. 이 가운데 LA 카운티 거주자는 약 40여 명으로 전체 한인 합격자의 약 45%를 차지했다. 오렌지카운티 지역까지 포함하면 남가주 집중도는 더욱 높아지는 구조다.
북가주에서는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일정 규모의 합격자가 확인됐지만, 절대적인 규모에서는 LA권이 여전히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에 거주하면서 시험에 합격한 인원도 약 20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한인 합격자의 약 20% 내외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부산 등 주요 도시에서 합격자가 배출되며, 한국에서 법학 교육을 받은 뒤 미국 변호사 자격 취득에 도전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뉴욕과 버지니아 등 미 동부 지역과 일부 해외 거주 합격자도 포함되며, 한인 법조 인력의 활동 기반이 미국 전역과 해외로 확장되는 양상도 확인됐다.
이번 시험 결과는 한인 변호사 배출 구조가 LA를 중심으로 한 지역 기반과 한국에서 유입되는 전문 인력이 결합된 형태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합격률이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도 한인 합격자 규모가 유지된 것은 이러한 구조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한국 로스쿨 출신과 글로벌 법무 수요 증가에 따라 미국 변호사시험에 도전하는 한국 기반 인력이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동시에 LA를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한인 법조 네트워크 역시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상목 기자 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