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서브 로보틱스’와 ‘코코 로보틱스’ 등 주요 로봇 스타트업들이 LA 시내 전역에 수백대의 배달 로봇을 앞다퉈 배치하고 있다.
지난해 단 2개 지역에서 시범 운영되던 배달 로봇은 올해 40개 동네로 전격 확대됐다. 가뜩이나 보행 환경이 열악하기로 유명한 LA 시내 인도에 새로운 장애물이 대거 등장한 셈이다.
현장의 반응은 대체로 냉담하다. 특히 야외 테라스 좌석이 활성화된 식당가에서는 로봇들이 테이블 사이를 가로막아 통행을 방해한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실버레이크 지역의 한 카페 직원은 “로봇이 길을 막고 보행자와 부딪히는 일이 잦아 원성이 자자하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인도가 혼잡해지는 불편 외에도 로봇 배달이 인간 배달원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한다.

반면 로봇에게 미움과 동시에 연민을 느끼는 복잡한 심경도 관찰된다. 최근 폭우 속에서 배달을 완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로봇의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자 로봇을 응원하는 여론이 일었다. 횡단보도 신호등 앞에서 행인에게 “보행 신호 버튼 좀 눌러달라”고 모니터에 문구를 띄우는 귀여운 모습에 친근감을 느끼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매장 업주들 역시 배기가스가 없고 교통 체증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로봇 도입을 반기기도 한다.
그러나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최근 뉴저지주에서는 배달 로봇이 자전거 운전자를 치고 달아나려다 목격자에게 잡히는 사건이 발생해 운전자가 쇄골 골절상을 입었다. 시카고에서는 로봇이 버스 정류장 유리 벽을 들이받아 산산조각 내는 영상이 유포되기도 했다.
이에 스티븐 게르케 노던아리조나대 교수는 “로봇이 보행자를 발견하고 멈추더라도 그 자체가 인도의 장애물이 된다”며 “좁거나 붐비는 도로에서는 로봇 운행을 금지하거나 로봇 전용 주차 구역을 지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인근 글렌데일시와 시카고시 등은 배달 로봇의 무분별한 확장을 제한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