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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민주당도 싫어” 중간선거, 캐스팅보트는 Z세대 남성

민주당도 대안 못돼…"양당 모두 틀렸다" 표심 안갯속

2026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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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발코니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동영상 캡처>

중간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젊은 남성 유권자들이 최대 ‘캐스팅보트’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했던 Z세대 남성들이 트럼프와 민주당 모두에게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Z세대 남성들이 물가와 취업난, 관세 정책 등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4년 대선에서 Z세대 남성들의 트럼프 지지율은 56%로 2020년(41%) 대비 15%포인트 급등하며 그의 백악관 복귀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젊은 남성들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세는 약화하는 모습이다. NYT·시에나대 공동여론조사에서 Z세대 남성층의 트럼프 지지율은 불과 수개월만에 약 1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이들이 트럼프에게 등을 돌린 주된 이유로 경제를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했던 경제 개선 효과는 체감되지 않으며 오히려 관세 정책으로 경제적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에 대한 반감도 커지고 있다.

오리건주에 거주하는 21세 오언 체인이 일례다. NYT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체인은 NYT에 “트럼프는 관세로 상황이 나빠졌다가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아직도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주의 식당 매니저 재러드 캐슬(25)은 “낙태 문제 등을 이유로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면서 “그러나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을 본 뒤 선택을 후회하게 됐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에 좌절감을 느껴 트럼프에게 투표한 조경사 카터 타이스(20)는 아무것도 나아진 것이 없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들의 지지가 민주당으로 이동한 것은 아니다. 인터뷰에 응한 Z세대 남성들은 민주당 역시 자신들의 고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취업난과 주거비 부담, 연애·결혼에 대한 불안감 등 현실적인 문제를 겪고 있지만 어느 정당도 자신들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텍사스주 오스틴의 컴퓨터 엔지니어 빈센트 맥키벤(25)은 “민주당의 목소리는 너무 학문적이고 사람들이 따를만한 남성적인 매력이 없다”며 “양당 모두 틀렸다”고 전했다.

재러드 캐슬도 “정치적으로 완전히 길을 잃은 기분”이라며 “진심으로 나를 신경 쓰는 정치인은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민주당도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젊은 남성 유권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젊은 남성들이 취업난과 주거비 부담, 결혼·가족 형성에 대한 불안감 등을 겪고 있다는 판단 아래 이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와 여론조사, 맞춤형 선거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남성 소통 프로젝트'(Speaking with American Men project)의 샤우나 댈리 상무이사는 “공화당은 취업·내 집 마련·결혼에 대한 불안을 하나의 미래 비전으로 엮어내는 데 성공했다”며 “민주당은 이에 맞설 대안적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민주당)도 “민주당은 남성 문제에 소극적이었다”며 “가족의 보호자이자 부양자가 되고자 하는 남성들의 욕구를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젊은 남성층이 생각보다 진보적인 성향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낙태와 동성결혼 등 사회 이슈에 대해서는 여전히 진보적 입장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실망했지만 민주당에도 마음을 주지 않은 Z세대 남성들이 오는 중간선거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 소년·남성연구소 회장인 리처드 리브스는 “젊은 남성들이 모두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나 극우 성향으로 변했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며 “이들은 실제로 매우 유동적인 유권자층으로 아직 누구도 이들의 표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K-News LA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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