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독립기념일 밤 오렌지카운티에서 불법 폭죽이 오발해 8살 소녀가 숨지는 참극이 발생했다.
부에나파크 경찰서(BPPD)에 따르면, 사고는 4일 밤 9시45분쯤 부에나파크의 콘플라워 서클 8000블럭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당시 순찰 중이던 경찰관들은 인근에서 대량의 불법 폭죽이 터지는 장면을 목격한 뒤 현장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때 한 가족이 한 소녀를 안고 급히 집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발견한 경찰관들은 즉시 달려가 응급 처치를 시작했으며, 소녀는 UC어바인 메디컬센터로 긴급 이송됐다. 하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유족을 배려해 소녀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현장 영상에는 불법 폭죽이 잘못 발사돼 소녀가 있던 주택가 쪽으로 날아간 사고 장면이 담겼다.
경찰의 초기 조사 결과, 인근 한 주택의 주민이 대형 불법 폭죽을 터뜨리는 과정에서 폭죽이 방향을 잃고 소녀가 머물던 주택 쪽으로 발사됐고, 이로 인해 주변에 있던 다른 불법 폭죽들도 연쇄적으로 터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그 과정에서 소녀가 폭죽에 맞아 치명상을 입었고,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크게 다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불법 폭죽을 터뜨린 집주인을 현장에서 체포했으며, 구체적인 혐의는 오렌지카운티 검찰청의 검토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피의자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부에나파크 경찰서와 오렌지카운티 소방국, 오렌지카운티 셰리프 폭발물 처리반이 공동으로 수사 중이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