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억 달러 규모의 대형 카지노가 다음 달 캘리포니아 센트럴밸리에서 문을 연다.
슬롯머신 2,000대 이상과 15만 제곱피트에 달하는 게임 공간을 갖춘 이 카지노는 라스베이거스의 대형 카지노들에 견줄 만한 규모다.
‘하드록 카지노 테혼(Hard Rock Casino Tejon)’은 11월 13일 개장을 앞두고 있으며, 컨 카운티 최초의 전면적인 카지노가 될 예정이다. 이 부지는 테혼 인디언 부족 소유이며, 하드록 인터내셔널이 운영을 맡는다.
6억 달러가 투입된 이 개발 사업은 베이커스필드 남쪽, 그래이프바인 고개 초입의 메틀러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5번 프리웨이 근처다.
약 15만 제곱피트의 게임 공간은 MGM 그랜드, 벨라지오, 아리아, 만달레이 베이 등 라스베이거스의 초대형 카지노들과 비슷한 규모다. 이 공간에는 2,000대 이상의 슬롯머신을 비롯해 블랙잭, 얼티밋 텍사스 홀덤, 쓰리카드 포커 등 라이브 테이블 게임과 독점 게임룸이 마련된다.
하드록 인터내셔널 회장이자 세미놀 게이밍 CEO인 짐 앨런은 “이번 카지노는 이 지역의 엔터테인먼트 수준을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혼 부족은 오랜 세월 동안 연방 정부의 공식 인정을 받기 위해 싸워왔다.
미 인디언사무국이 부족을 연방 등록 부족 명단에서 누락시키면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2011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연방 인정을 받는 데 성공했다. 이후 부족은 카지노 사업자들과 협상을 시작했다.
테혼 부족의 옥타비오 에스코베도 3세 부족장은 카지노 개장을 부족의 큰 승리로 평가하며, 이 프로젝트가 지역 경제에 가져온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수천 개의 건설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개장 후에는 1,000개의 상시 고용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코베도는 “하드록 카지노 테혼의 개장은 우리 부족의 유산과 회복력을 기념함과 동시에 미래 세대를 위한 기회와 번영을 창출하는 대담한 도약입니다”라고 말했다.
카지노 단지에는 게임 공간 외에도 부족 정부 센터, 의료 시설, 부족원 주거지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번 개장은 하드록이 뉴욕에서 또 다른 카지노 사업권을 놓고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등 다른 대형 카지노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는 시점에 발표됐다.
LA 한인타운 기준으로 2시간~2시간 30분 정도의 운전시간이 소요돼 카지노를 즐기는 한인들도 라스베가스 대신 컨 카운티로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캘리포니아 내에서는 또 다른 카지노 사업을 둘러싼 법적 분쟁도 진행 중이다.
개빈 뉴섬 주지사 사무실은 연방 정부가 소노마카운티 윈저 인근 대규모 카지노 단지 건설을 승인하면서 지역 정부와 사전 협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사업은 드라이 크리크 랜체리아 포모 인디언 부족과 그레이튼 랜체리아 연합 부족 등 인근 부족들의 반대로 논란이 되었으며, 지난달 판사의 결정으로 중단된 상태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