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타임스의 새로운 보도에 따르면, 소방당국이 올해 초 펠리세이즈 대형 산불로 번진 지하 잔불을 방치하라는 지시를 내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 소방대원들은 당시 그 결정이 “좋지 않은 판단”이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LA타임스가 입수한 문자메시지 내용에 따르면, 소방대원들은 대대 지휘관에게 “현장이 여전히 연기를 내뿜고 있으며, 돌들이 만지면 뜨거울 정도로 열을 머금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는 새해 첫날 발생해 진화된 것으로 보고된 ‘라크먼 화재’ 현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휘관은 화재 발생 이틀째인 1월 2일, “불이 완전히 진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원들에게 호스를 정리하고 현장을 철수하라고 명령했다. LA타임스는 “지휘관은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르는 잔불을 확인하고 제거하기보다, 진화 완료 선언 하루 만에 철수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해당 화재는 한 우버 운전자가 낸 불로 시작된 것으로, 지하에서 완전히 꺼지지 않은 채 남아 있다가 1월 7일 강풍으로 다시 불길이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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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불길은 결국 12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을 초토화시킨 팰리세이즈 산불로 번졌다.
캐런 배스 LA시장과 LA소방국(LAFD) 현직 및 전직 관계자들은 LA타임스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거나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관계자들은 “라크먼 화재가 완전히 진화된 것으로 판단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 있었던 다수의 소방대원들은 이 판단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LA타임스가 확보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한 소방대원은 “1월 2일 현장에서 지휘관에게 ‘아직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어 그냥 두는 것은 좋지 않은 결정’이라고 경고했다”며 “결국 그때의 일이 이렇게 됐다”고 최근 메시지에서 적었다고 전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