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을 끄고 어둠 속에서 샤워하는 이른바 ‘다크 샤워링(Dark Showering)’이 뇌를 진정시키고 숙면을 돕는 새로운 건강 트렌드로 확산하고 있다.
10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다크 샤워링’은 불을 끄거나 조명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샤워를 하는 습관으로, 최근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방법은 스트레스와 수면 장애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감각 디톡스’로 주목받고 있다.
정신과 의사인 대니얼 에이멘 박사는 “빛은 뇌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며 “밝은 조명과 블루라이트는 멜라토닌을 억제해 몸을 깨우지만, 어둠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신체를 휴식 모드로 전환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희미한 조명은 마치 뇌의 위협 레이더를 끄는 것과 같다”며 “시각적 자극이 줄면 불안과 스트레스를 관장하는 뇌
부위의 활동도 감소한다”고 말했다.
또 불안이나 ADHD, 불면증을 겪는 사람들에게 다크 샤워링은 특히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다크 샤워링을 처음 시도할 경우, 잠자기 60분에서 90분 전부터 조명을 줄이거나 붉은빛·호박빛 조명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샤워 중에는 휴대폰을 멀리하고 라벤더 향이나 향이 있는 오일을 더하면 좋다. 실내 온도는 18~20도 정도로 유지하고, 시간은 15~20분이면 충분하다.
다만 트라우마 경험이나 우울증이 있는 경우 완전한 어둠이 오히려 불안을 유발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에이멘 박사는 “그럴 땐 은은한 조명이나 잔잔한 음악, 익숙한 향기를 함께 활용해 심리적 안전감을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크 샤워링’이 뇌를 억지로 진정시키는 행위가 아니라, 신체와 정신이 회복할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의식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