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태백시 문곡소도동 태백산 인근에서 변사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며 지역사회가 극심한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가뜩이나 인구감소와 경기침체로 이미 도시소멸위험지역에 분류된 태백이 잇단 사건·사고로 또다시 지역 이미지 실추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2시36분께 태백시 문곡소도동 유일사 제2주차장에서 서울 거주 A씨(45)와 광주 거주 B씨(55)가 차박 중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두 사람은 전날 오후 5시28분 현장에 도착해 렌트한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완전히 밀폐된 차박용 텐트를 연결해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 내부에서는 유류 난방기가 가동 중이었으며, 경찰은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일산화탄소 중독을 주요 사인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고는 최근 문곡소도동 일대에서 연달아 발생한 사건들의 연장선에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같은 지역 소롯골 단독주택 뒤편에서 60대 C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C씨는 추석 당일 새벽 인근 51번 국도에서 차량 전복 사고를 낸 운전자로 확인됐고, 사고 이틀 뒤 차량이 정비업소로 옮겨지면서 경찰이 음주 여부 등을 조사한 바 있다.
지역을 더욱 충격에 빠뜨린 사건은 지난 7월16일 소롯골 야산에서 발견된 ‘목 없는 시신’ 사건이었다.
신원 확인까지 3개월 이상이 소요됐고, 이달 초 유족이 시신 일부와 유류품을 인수하면서 사건의 잔혹한 여파가 지역사회에 다시 파고들었다.
문곡소도동 주민 K씨는 “여름에 ‘목 없는 시신’ 사건이 터진 뒤 문곡소도지역에서 변사 소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폐광 이후 인구도 줄고 경기 침체로 힘든데, 이런 사건들이 반복되니 지역 이미지가 더 나빠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