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스트푸드 체인 칙필레이(Chick-fil-A)가 셔먼옥스에서 미드센추리 건축 유산을 복원해 새 매장으로 재개장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매장 오픈이 아니라, LA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구기(Googie) 스타일 건축물의 보존 작업이라는 점에서 지역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새 매장이 들어선 건물은 미드센추리 모던 건축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헬렌 리우 퐁(Helen Liu Fong)이 설계한 구조물이다.
칙필레이는 이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5년에 걸친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석재 벽을 원형대로 재구축하고, 보관돼 있던 당시의 청사진을 기반으로 지그재그 벤치 시팅을 그대로 재현했으며, 미드센추리 감성의 네온사인도 원래 디자인 형태로 복원했다.
회사 측은 이번 프로젝트의 방향을 “대체가 아닌 복원”이라고 강조했다.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고 새 매장을 짓는 대신, 건물 자체의 건축적·문화적 가치를 보존하는 방식으로 재생시킨 것이다.
새 매장은 남가주 출신으로 칙필레이에서 경력을 시작한 브래드 버니키가 운영한다.
버니키는 “지역사회에 남아 있던 역사적 건물을 지켜내고, 그 공간에서 사람들이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오픈을 맞아 칙필레이는 소 무늬 패턴의 옷을 착용한 고객에게 무료 앙트레 또는 아동용 식사를 제공하는 ‘Cows Eat Free’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지역 식료품 지원 단체인 피딩 아메리카에 2만 5,000달러 기부를 발표하고, 잉여 음식을 지역단체와 공유하는 ‘셰어드 테이블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칙필레이는 이번 매장 오픈이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지역 유산에 대한 투자”라고 밝혔다.
매장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