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건물 내부 보안이 허술해 크고 작은 절도가 이어졌던 가운데, 범인은 수사팀이 현장에서 채취해 간 지문이 결정적 단서가 되면서 결국 신원과 범행이 드러났다.
이 사건은 지난 2023년 10월 3일 밤 한인타운 윌셔가 한 복판의 한 고층빌딩에서 발생했다.
윌셔 블러버드에 위치한 이 오피스빌딩에서 한 한인의 오피스 출입문이 강제로 파손된 채 사무실이 난장판이 된 것이 발견됐다. 고가의 랩탑 등 전자기기가 사라진 것을 확인한 피해자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이 사건은 Knewsla.com이 단독 보도 한 바 있다.(knewsla.com/kcommunity/2023100455888/)
당시 올림픽 경찰서 강력팀이 현장에 출동해 지문과 침입 흔적을 확보했으며 이 지문 감식과 매칭 절차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한 것이다.
경찰은 피해 한인에게 보낸 수사 진행 경과 이메일에서 “당시 현장에서 확보한 지문이 특정 용의자와 일치한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용의자는 장기간 절도 전과가 있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발생 1년 만인 지난해 용의자를 특정해 체포했다.
절도범으로 특정된 용의자는 윌리엄 리 브랜스컴으로, 중범혐의로 기소됐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브랜스컴은 2급 절도, 중범죄 전과, 가석방 상태 추가범행 등 중대한 범죄혐의으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으며 12월 9일 예비심문이 이뤄졌다.
한편, 당시 사건 전후로도 융자 사무실, 회계사무실 등 여러 업체에서 절도 시도가 잇따라 입주자들은 “건물이 사실상 24시간 누구나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보안이 허술해 범죄에 노출돼 있다”고 관리업체 측에 불만을 제기해 야간과 주말에는 출입자 신분 확인 보안절차가 시행되고 있다.
이번 지문 매칭을 통한 용의자 특정으로 사건은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한인타운 오피스빌딩 전반의 보안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피해자들은 “경찰의 기민한 수사로 범인이 잡힌 것은 다행이지만, 건물 관리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