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젤레스 국유림에서 발생한 ‘밥캣 산불’로 지역 한인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소방대원들이 필사적으로 주택가를 보호하고 있지만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다.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한인들이 대부분이다.
라캐냐다에 거주하는 한인 이모씨는 “LA 하늘은 화창하네요”라며 비유적으로 말했다. LA 하늘도 산불 등으로 시야가 짧아졌지만 라캐냐다 지역은 한치앞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시계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아직 뒷산에서 불이 보이지 않지만 밤에 뻘건 불빛이라도 보이면 산을 타고 주택가로 불이 내려올까 불안하다며 잠을 이룰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하루 종일 창문을 열 수 없고, 에어컨만 틀어놓고 있자니 머리도 아픈거 같고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라크라센터에 거주하는 한인 송모씨는 “매년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주 앤젤레스 국유림에서 산불이 발생해 학군만 아니면 당장 이사가고 싶은 마음”이라며 “자녀가 대학진학을 한 뒤 무조건 뒤도 안돌아보고 이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불이라면 지긋지긋하다”고 덧붙였다. 또 “창문도 열기 어려워 환기가 되지 않아 음식도 제대로 해 먹을 수 없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밥캣 산불’은 10월 말이나 되야 진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지역 거주 한인들은 어쩔 수 없이 당분간 힘든 생활을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보건국은 자주 에어컨 필터를 갈아주고, 가급적 창문을 열지말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출퇴근 등 필수적이지 않으면 외출도 삼가해 줄 것을 권고했다.
<이수철 기자>
https://youtu.be/_X2X085jGc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