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소방서는 14일 두 남녀가 LA 브렌트우드에 있는 집에서 숨져 있는 걸 이날 오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집은 라이너 감독 부부 집이며, 사망한 두 사람 나이가 부부 나이와 일치하는 걸 확인했다고 했다. TMZ 등 현지 언론은 관련 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라이너 감독 부부 몸에서 칼에 의해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열상을 발견했다고 했다. 용의자는 두 사람의 30대 아들 닉 라이너다. 닉은 약물 중독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A 경찰은 이 사건을 강도살인과로 넘겨 수사에 착수했다. LA 경찰은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살인 사건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그 외 다른 내용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해리가 샐리를’ ‘미저리’ 롭 라이너 감독 사망…용의자는 아들
배우로도 활동한 적도 있는 라이너 감독은 ‘스탠 바이 미'(1987)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 ‘미저리'(1990) ‘어 퓨 굿 맨'(1992) ‘버킷 리스트: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2007) 등으로 1980~1990년대를 풍미했다. 특히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미저리’ ‘어 퓨 굿 맨’은 시대를 뛰어 넘은 명화로 평가 받는다.
라이너 감독은 로맨틱 코미디, 호러,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대중과 평단의 지지를 고루 받은 연출가였다. 멕 라이언과 빌리 크리스털이 주연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로맨틱 코미디의 바이블로 불리는 작품. 특히 라이언의 가짜 오르가즘 장면은 영화사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두 번째 아내 미셸 라이너를 만난 것도 이 영화를 찍을 때였다. 라이너 감독은 미셸 라이너를 만난 이후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수정한 거로도 잘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1989년 결혼했다.

라이너 감독은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다재다능을 뽐내 1980~1990년대 할리우드 대표 감독으로 꼽혔다. 할리우드 영화 제작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시기에 증규모 자본으로 완성도 높은 영화를 연달아 내놓으며 중요한 건 규모가 아니라 이야기의 힘과 연출력이라는 걸 증명하기도 했다.
다만 라이너 감독이 2010년대에 내놓은 후기작은 대체로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국내 소개된 그의 마지막 영화는 우디 해럴슨과 밀라 요보비치 등이 나온 ‘충격과 공포’였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