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월19일 저녁에 피코길에 있는 함지박에 갔었다. 12월31일에 폐업한다는 기사가 나가고 나서 함지박 돼지갈비를 마지막으로 맛보겠다는 한인들과 비한인 등 손님들이 넘쳐나 서 테이블에 앉는데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신기한 것은 의외로 한인 1세들은 많이 안 보였다. 함지박 피코점 주차장에서 우연히 만난 이전 클라이언트는 아들들이 가자고 해서 온가족이 왔다고 밝혔다. 들어가서 보니 우리 테이블만 한국어를 했고 모든 테이블에서는 영어로들 손님들이 대화했다. 함지박 돼지갈비에 미주류에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렇게 폐업을 하게 된 것이다.
어떻게 보면 팬데믹을 못 견디고 문을 닫은 동일장과 베벌리 순두부 등 LA 코리아타운 의 노포 업소들은 안타깝다고 볼 수 있다.

팬데믹만 넘겼으면 그 다음에 오징어 게임, 케데헌 등의 영향으로 미전국이 K 팝, K 뷰티, K 푸드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인제 남은 노포 업소들은 강남회관, 전주한일관, 고바우, 숯불집 정도다. 이런 1세대 업소들 에 이어 이민 1세가 오픈한 선농단, BCD, 가부키, 젠 바베큐, 강호동 백정 등은 1세대 업소들과 달리 여러 지점들을 오픈해서 미주류 사회에서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어 1.5-2세들이 오픈한 처음부터 미주류사회 고객들을 대상으로한 3세대 업소들이 인제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1, 2세대 업소와 달리 코리아타운을 벗어나서 처음부터 미주류 고객들이 많은 다운타운 LA나 실버레이크, 패사디나, 플러튼, 어바인 등에서 오픈하고 있다.
물론 아무리 지금 K 푸드가 인기있다고 해서 무조건 한식당이 성공할 것이라고 볼 수 없다. 함지박의 경우 창업주가 지난2022년 별세한 이후 딸과 사위가 가게를 맡았으나,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지만 2025년 문을 닫고 말았다.
함지박의 창업주 김화신씨는 한국식 돼지갈비를 LA에 현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는데 특히 그는 1980~90년대 한인타운 외식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에 ‘돼지갈비 전문점’이라는 카테고리 자체를 미국 시장에서 정착시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렇게 “돼지갈비는 결대로 굽고 바로 내야 한다”는 원칙을 철저히 고수한 외식 장인으로 알려져 있는 김화신씨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이 악화돼 결국 지난 2022년 별세했고, 그의 사망은 함지박 운영 체계에 큰 공백을 남겼다.
이번 함지박의 폐업은 이제 미국에서 1세대 노포업소들이 과연 창업주의 방식과 경영철학을 어떻게 후세들에게 완벽히 물려줘서 성공적으로 운영하냐는 과업을 남겼다고 본다.
<김해원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