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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 아들아”…인간이 키운 늑대, 야생 우두머리로 성장

2026년 02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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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Eva Blue on Unsplash

인간에게 구조된 늑대가 야생으로 돌아간 사연이 전해지며 현지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그와 새끼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늑대로의 귀환'(2017)이 영화 인플루언서의 해설 영상으로 재조명됐다.

해당 영상은 28억 이상의 조회수와 1070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됐다.

10여 년 전 야생동물 화가 리웨이이는 남서부 초원에서 죽어가는 늑대 새끼를 구조했다.

지난 2010년 4월 리는 저우거 초원에서 스케치를 하던 중 생후 5일 만에 어미를 잃고 혼자가 된 새끼 늑대 ‘그린’을 발견했다.

초원 지대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리는 그린을 청두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고, 그곳에서 당시 남자친구이자 다큐멘터리 촬영감독이었던 이펑과 함께 그린을 아들처럼 키웠다.

자라면서 그린은 리가 키우던 반려견과 친분을 쌓았다. TV에 나오는 늑대 울음소리를 흉내 내거나, 전선을 갉아 먹고, 연못에서 물고기를 잡는 법을 본능적으로 익히기도 했다.

성장하면서 그린의 송곳니는 더욱 날카로워졌으며 먹이를 지키려는 본능이 강해졌다.

밤새도록 울부짖는 늑대의 습성으로 이웃들에게 불편을 주기도 했다.

리의 주변인들은 그린을 동물원으로 보내라고 조언했지만, 리는 이를 거절했다.

리는 늑대의 행동과 야생 복귀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연구한 끝에 2010년 7월 그린을 야생에 돌려보내기로 결심했다.

리는 청두의 아파트를 팔고 이펑과 함께 그린을 저우거 초원으로 데려갔다.

그러나 그린은 야생 늑대 무리에 합류하려다 물려 리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2011년 춘절 무렵 새로운 늑대 무리를 만나며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이때 그린은 인간에게 길러진 후 야생으로 돌아간 세계 최초의 늑대가 됐다.

이별의 순간 그린은 리와 이펑 옆에 서 있고 늑대 무리는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봤다.

리는 눈물을 글썽이며 “가라, 아들아. 용감해지렴. 나는 여기서 지켜볼게. 너는 자연의 아이니까”라며 작별 인사를 했다.

리는 다큐멘터리 말미에 자막으로 “우리는 늑대 한 마리의 생명을 구할 수는 있다. 하지만 늑대라는 종의 운명까지 바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남겼다.

2013년 저우거 초원을 다시 찾은 리와 이펑은 그린의 새끼 세 마리가 목이 졸려 죽거나 총에 맞거나 사라진 것을 발견했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마리를 구조했다.

늑대 무리의 우두머리가 된 그린은 우연히 마주친 리를 오랫동안 바라봤다.

이후 2020년 쓰촨성 정부는 저우거에 중국 최초의 늑대 생태 보호·모니터링 스테이션을 설립했다.

2021년 개정된 국가 주요 보호 야생동물 명단에는 늑대가 중국 2급 보호종으로 포함돼, 밀렵 시 최대 1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리는 2020년, 당시 10살이던 그린을 마지막으로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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