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고령의 정치인이 젊은 세대에게 자리를 내주도록 나이가 많은 정치인의 임기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정치인 람 이매뉴얼(66)은 최근 인터뷰에서 대통령, 내각 각료, 연방 상·하원 의원, 연방 판사 등 고위 공직자가 75세가 되면 의무적으로 은퇴하게 해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시카고 시장 출신인 이매뉴얼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주일 미국대사를 역임했으며, 2028년 미국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이매뉴얼은 인터뷰에서 “워싱턴은 제대로 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권에는 고령 정치인이 많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중간선거를 앞두고 ‘젊은 피’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80세가 되며, 바이든 전 대통령은 82세의 나이에 퇴임했다.
의회에서는 척 그래슬리(공화·아이오와) 상원의원이 92세, 맥신 워터스(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이 87세다. 의원들이 재직 중 사망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2025년 한 해에만 세 명이 별세했다.
미국 여론도 정치인의 고령화 문제점을 인식했다.
지난달 발표된 유고브 여론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73%는 대통령직에 상한 연령을 두어야 한다고 답했고, 69%는 상원의원과 하원의원에게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사법부도 고령화 추세다.
한 정부 기관 조사에 따르면 연방 대법원 대법관 중 거의 절반이 70대이며 2024년 기준 연방 판사들의 평균 연령은 67.7세였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은 2020년 재임 중 8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WSJ은 민간 기업의 경우 이사회 구성을 새롭게 하려고 연령을 최대 72세나 75세로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미국 1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연령은 61세다.
나이가 많은 정치인의 임기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4년 미국 대선에 도전했던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도 비슷한 목소리를 냈었다. 그는 의원들의 임기 제한과 함께 75세 이상 정치인의 ‘의무적 정신 검사’를 요구한 바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젊은 세대가 정부에 대해 점점 더 소외감을 느끼는 이유는 자신들과 닮았거나 자신들을 대변해 줄 사람을 정부에서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라며 “반면 정부 조직에서 물러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