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강계의 이단아 파비플로라(parviflora)
우리가 아는 생강은 보통 노란색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 코를 훌쩍이며 마시던 그 매콤하고 따뜻한 ‘위로의 맛’ 인데, 하지만 태국의 고산지대에서 건너온 이 녀석, 파비플로라(Kaempferia parviflora)는 결이 좀 다르다. 속살부터 짙은 보랏빛, 아니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이 ‘블랙진저’는 생강 가문의 이단아이자, 요즘 전 세계 바이오해커들이 가장 열광하는 에너지 보석이다.
생강계의 ‘다크 나이트’
파비플로라의 정체는 사실 생강보다는 ‘울금’이나 ‘강황’에 가깝다. 하지만 효능은 훨씬 파워풀하다. 태국에서는 수세기 전부터 ‘끄라차이담’이라 불리며 전사들의 스태미나와 근육 피로 해소를 위해 쓰였다. 겉모습은 평범한 생강 같지만, 속을 잘라보면 진한 보랏빛이 감도는 블랙 컬러가 나타난다.
핵심 성분은 폴리메톡시플라본(Polymethoxyflavones, PMFs)이다. 이름은 어렵지만 역할은 명확하다. 우리 몸의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의 스위치를 켜서 대사 효율을 높이고, 혈류를 개선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자동차 엔진에 엔진 세정제를 넣는 것과 비슷하다.

효능:
천연 부스터: 운동 전 파비플로라를 섭취하면 평소보다 지구력이 좋아지고 근육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 카페인처럼 가슴을 뛰게 하며 억지로 끌어 쓰는 에너지가 아니라 세포 자체가 더 효율적으로 일하게 만드는 ‘조용한 엔진 업그레이드’에 가깝다.
지방 태우는 스위치: 나이가 들면 살이 잘 안 빠지는 이유 중 하나는 지방을 태워 열을 내는 ‘갈색 지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파비플로라는 이 갈색 지방의 스위치를 켜는 역할을 한다. 운동 전 파비플로라 스택을 복용하면, 평소보다 체온이 미세하게 올라가며 체지방 연소 효율이 극대화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먹으면서 빼는’ 마법은 없지만, ‘똑같이 움직여도 더 많이 태우는’ 효율은 만들어 낸다.
신사들의 비밀: 혈관 확장을 도와 혈류를 개선하기 때문에 남성 활력 증진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천연 PDE5 억제제(그 유명한 푸른 알약의 원리)와 유사한 작용을 하여 혈류 개선을 돕는다. 하지만 단순한 정력제라기보다는, 만성 피로로 인해 바닥난 ‘근본적인 생명력(Vitality)’을 끌어올려 주는 어댑토젠(Adaptogen)에 가깝습니다.
부작용:
세상에 공짜는 없듯, 파비플로라도 주의점이 있다. 이 녀석은 ‘뜨거운 에너지’를 가진 약재이다.
가슴 두근거림: 에너지 대사를 높이다 보니, 평소 카페인에 예민하거나 열이 많은 분들은 가슴이 뛰거나 잠이 안 올 수 있다.
소화기 자극: 생강과 식물답게 성질이 강해, 빈속에 먹으면 위가 쓰릴 수 있다.
혈압 주의: 혈류를 개선하는 힘이 강하므로,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이거나 심장 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스마트한 복용법:
파비플로라는 보통 끓여서 차로 마시거나, 가루(Powder)나 캡슐 추출물 형태로 섭취하면 좋다.
골든 타임: 에너지를 쓰는 아침이나 운동 30분 전이 가장 좋다. 밤에 복용하면 천장을 보며 ‘에너지 넘치는 밤’을 보낼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권장량: 일반적인 가루 형태라면 하루 100~200mg 정도의 소량으로 시작해 내 몸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 바이오해킹의 기본이다.
꿀조합: 꿀이나 대추차에 타서 마시면 파비플로라의 강한 성질을 중화시키면서도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기운이 없다’는 말이 입에 붙는다면, 당신의 세포 공장이 파업 중일지도 모른다.
파비플로라는 한 번 먹는다고 바로 슈퍼맨이 되는 마법의 약은 아니다. 하지만 2주 정도 꾸준히 복용하면, 아침에 눈을 떴을 때의 무게감이 달라지고 골프 스윙 끝에 실리는 힘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생강계의 블랙 팬서, 파비플로라 한 잔으로 당신의 대사 시스템을 다시 ‘온라인’ 상태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