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2년 뉴욕 퀸스 플러싱 아파트에서 발생한 한인 남성 흉기 살해 사건의 피의자가 24년 만에 한국에서 뉴욕으로 송환돼 법정에 섰다.
밀린다 카츠 퀸스 검사장은 지난 14일, 한국에서 체포된 호 “알렉스” 신(43)이 2002년 1월 6일 플러싱의 한 아파트에서 한인 김현대(당시 22세)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피해자 유현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사건 당일 피해자들은 지인 여성의 아파트에서 밤 시간을 보낸 뒤 신과 함께 현장에 있었다. 신은 잠시 아파트를 빠져나간 뒤 당시 16세였던 공범에게 전화를 걸어 흉기 두 자루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이후 신과 공범은 아파트로 다시 들어가 김현대 씨와 이를 말리던 유현석 씨를 여러 차례 찌른 것으로 기소장에 적시됐다. 김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고, 유 씨는 중상을 입고 생존했다.
검찰은 사건 직후 신씨가 지인들에게 “누군가를 찔렀고, 도시를 떠나야 한다”고 말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은 곧바로 한국으로 도피했으며, 퀸스 검찰과 뉴욕시경(NYPD) 은 수년간 그의 행방을 추적해왔다.
카츠 검사장은 “피고인은 24년 전 플러싱 아파트에서 두 명의 젊은이를 잔혹하게 공격해 한 명의 생명을 앗아갔고, 책임을 피하기 위해 즉시 해외로 도주했다”며 “시간이 얼마나 흘러도 피해자와 유가족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 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피의자를 찾아내 송환했다고 설명했다.
신씨은 지난해 12월 8일 한국에서 마침내 체포됐으며, 2월 12일 뉴욕으로 송환됐다. 그는 현재 구금된 상태로 17일 다시 법원에 출석한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50년 이상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번 사건은 장기 미제 사건에 대한 국제 공조 수사의 대표적 사례로, 20여 년이 지나도 중대 강력범죄에 대한 책임 추궁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상목 기자>sangmo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