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 우려가 높아지면서 백신 제조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모더나와 화이자 등은 오미크론 변이체의 위험과 잠재적 영향을 평가하는 중으로 새 백신의 필요성 여부는 12월 중순께 결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백신 제조업체들은 신규 변이 대응 전략에 착수했다.
오미크론은 항체 결합 부위인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서 주로 돌연변이가 생겼다. 유전자에 50개 이상의 돌연변이가 생긴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중 32개는 코로나19가 인체 세포에 결합하는 열쇠 격인 스파이크에서 발생했다. 델타 변이가 스파이크에 돌연변이가 16개 발생한 것에 비하면 두 배나 된다.
스파이크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코로나 완치자나 백신 접종자의 몸에 생긴 항체가 듣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새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과 치료제 등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이나 항체 치료제를 무력화시키는지, 전염력이 더 강한지, 또 감염 증상이 더 심한지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검사 대상이 워낙 적고 전체 유전자 해독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백신 제조사는 현재 항체와 현재의 백신에 의해 생성된 T 세포로 알려진 면역 체계 작용제가 오미크론 변이으로부터 보호되는지 아니면 새로운 백신이 필요한지 결정하기 위해 조사 중이다.
우선 기존 백신이 새로운 변이체에 대항할 수 있는 충분한 중화 항체를 생성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진행 중인 실험실 테스트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항체 수치가 높게 유지된다면 기존 백신이 효과가 있음을 시사한다.
해당 실험의 결과는 12월 중순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폴 버튼 모더나 최고의학책임자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백신이 필요할지 아니면 현재 백신이 오미크론에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면서 “현재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데 몇 주가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신 제조사는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새 백신은 2~3개월 안에 만들 수 있다고 공언했다. 상용화까지는 임상 시험을 거쳐 4~6개월은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티븐 호지 모더나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새 백신은 늦은 겨울이나 이른 봄에 출시될 준비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모더나는 26일 성명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부스터샷(추가접종) 개발을 시작했다”며 “최초 실험용 백신이 만들어지는 데 통상 60∼90일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미국 화이자는 “2주 내 연구 자료를 추가 확보하고, 필요하다면 새 변이에 맞춘 백신을 6주 내로 개발해 100일 이내에 출고할 수 있다”고 했다. 이밖에도 노바백스,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등이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대학의 백신 제휴를 협상한 옥스포드대학의 존 벨 교수는 “오미크론 퇴치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백신은 여전히 임상 시험을 거쳐야 한다”며 “규제 기관이 요구하는 데이터에 따라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