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한인타운의 대표 쇼핑몰 중 하나였던 로데오 갤러리아가 점점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한때 한인타운 상권의 중심지로 불렸던 쇼핑몰은 최근 대형 입주업체들의 잇따른 이탈과 공실 증가로 인해 주민들 사이에서 “너무 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입주 상인들에게는 부담스러운 표현일 수 있지만, 쇼핑몰을 찾은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유령상가처럼 변해가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로데오 갤러리아 서쪽 구역은 사실상 텅 비어 있다. 대형 테넌트였던 아주관광이 이미 수년 전 이전한 데 이어, 서쪽 상가 대부분을 차지하던 식료품점도 문을 닫았다. 여기에 쇼핑몰의 대표 입주업체 가운데 하나였던 금강안경마저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강안경은 로데오 갤러리아가 한인 업주에게 매각되기 전인 1990년대 초부터 이곳에 자리 잡아온 대표적인 장수 업소다. 1992년 LA 폭동 당시 피해를 겪으면서도 자리를 지켜온 한인타운의 역사적인 비즈니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건물주 측과 재계약 문제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금강안경은 현재 코리아타운 플라자로 이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데오 갤러리아 입장에서는 길 건너 경쟁 쇼핑몰에 핵심 테넌트를 내주게 된 셈이다.
최근 수년간 로데오 갤러리아는 건물주와 입주업체 간 임대료 및 재계약 문제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어왔다.
과거 건물주 측이 마스터 리스 종료와 함께 일부 상인들에게 30일 이내 퇴거를 통보하면서 큰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건물주 측이 기존 상인들의 리스를 1년 연장하고 임대료를 동결하는 방안에 합의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상인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현재 쇼핑몰 내에는 20여 개 이상의 업소가 영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일부 공실은 여전히 장기간 비어 있는 상태다. 관리회사 측은 신규 테넌트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니지먼트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각종 소문과 불확실성 때문에 입점을 망설이는 업주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현재 상당수 업체들과 입주 협의가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입주 상인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매니지먼트 측이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해 믿고 기다리고 있다”며 “기다리는 것 외에는 사실상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출 감소는 말할 것도 없고,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손님 한 명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또 다른 업주는 “금강안경은 한인타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업체라 주말이면 방문객이 꾸준히 찾던 곳”이라며 “그 고객들이 다른 매장에도 들르면서 자연스럽게 반사이익이 있었는데, 이제 그마저 기대하기 어려워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현재 입주 상인들은 하나같이 “기존 단골 고객들 덕분에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상인은 “하루빨리 공실이 채워지고 예전처럼 사람들이 북적이는 쇼핑몰로 다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로데오 갤러리아 서쪽 출입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빈 점포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미 이전한 지 2년이 넘은 아주관광의 간판도 여전히 남아 있다.
과거 대형 식당이 운영되던 공간은 불이 꺼진 채 방치돼 있으며, 손님을 맞이하던 주방 시설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로데오 갤러리아는 한때 한인타운 상권의 중심지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수년 사이 웨스턴 플라자 주차장 절도 사건, 은행 고객 대상 절도 사건, 소매치기 범죄, 건물주와 입주 상인 간 갈등 등이 잇따라 뉴스에 오르내리면서 방문객들의 발길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금강안경의 이탈은 단순한 테넌트 한 곳의 이전을 넘어, 로데오 갤러리아가 직면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