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타운내 한 때 큰 인기를 끌었던 로데오 갤러리아가 유령상가처럼 변해가고 있다.
유령상가라는 말은 입주 업체들에게 매우 부담스럽고, 불만스러우며 기분나쁜 말일 수도 있겠지만 로데오 갤러리아 몰을 방문한 주민들이 하나같이 너무 휑하다고 말하고 있다.

대형 입주자였던 아주관광이 떠나갔고, 서쪽 상가 대부분을 차지했던 식료품점도 문을 닫았다. 그리고 남아있던 대형 입주자였던 금강안경이 로데오 갤러리아를 떠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강안경은 로데오 갤러리아 몰이 한인 업주에게 매각되던 1993년 이전부터 로데오 갤러리아 몰에 자리잡고 있었으며, 1992년 LA 폭동 당시 피해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나름 한인타운의 역사적인 장소다.
그런데 결국 건물주와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안경이 새롭게 이사가는 곳은 코리아 타운 플라자로 알려지고 있다.
로데오 갤러리아로서는 바로 길건너에 있는 나름 라이벌 쇼핑몰에 현재 쇼핑몰의 가장 큰 입주자를 빼앗긴 셈이다.
로데오 갤러리아는 최근 건물주와 입주자간의 렌트비 문제, 재계약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상가 내 20여 개 이상의 점포가 운영 중인 상황 속에서 최근까지 이어진 임대권 및 임대료 갈등의 여파로 인해 상점들의 입점과 퇴거가 반복되어 왔다.
과거 건물주와 입주 상인들 간에 마스터 리스 종료 및 30일 내 퇴거 통보 등으로 큰 혼란이 있었으나, 이후 건물주 측이 기존 상인들의 리스를 1년간 연장하고 렌트비를 동결하기로 합의하면서 현재는 운영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다만 여전히 일부 비어 있는 상가 공간에 대해서는 신규 테넌트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는 상태이다.

매니지먼트측의 상황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여러가지 거짓소문 등으로 입주를 꺼리는 업주들도 있지만 상당히 이야기가 진전된 곳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주업체들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한 입주자는 “매니지먼트측에서 잘 말해주고, 곧 나아질 것이라고 해서 믿고 기다리는 중”이라며 “믿고 기다리는 방법 외에는 우리가 떠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매출이 떨어진 것은 말할 수도 없거니와, 어쩔때에는 정말 하루 종일 사람 구경을 하지 못하는 날도 있다”며 현 상황을 설명했다.
또다른 입주 비즈니스 업주는 “금강안경은 한인타운에서 잘 알려진 안경점이고, 주말이면 손님들도 꽤 많이 찾는 곳이어서 반사이익도 솔직히 있었다”고 말하며 “이제 금강안경이 떠나가면 그나마 오던 손님들도 줄어들 판”이라고 아쉬워했다.
현재 로데오 갤러리아에 입주한 비즈니스 업주들은 하나같이 “모두 단골들의 의해 현재 살아남아 가는 중”이라고 말하고, “하루 빨리 쇼핑몰에 비즈니스 업체들이 꽉 차서 예전같은 북적거리는 쇼핑몰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로데오 갤러리아는 한 때 한인타운 상권의 중심지였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로데오 갤러리아가 위치한 웨스턴 플라자 주차장 절도사건, 은행고객 절도사건, 소매치기, 그리고 건물주와 입주자들간의 갈등 등으로 뉴스를 장식하고 있어, 주민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들었다.
당장 쇼핑몰의 서쪽 입구 문을 열고 들어가면 대형 식당이 문을 닫아 덩그러니 불꺼지고 아무도 없는 주방이 고객을 맞이한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