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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50만’ 섬나라의 월드컵 기적…비결 뭐길래?

2026년 0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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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서쪽 대서양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세계 축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구 60만 명이 채 되지 않는 카보베르데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사상 첫 본선 무대를 밟은 뒤 강호들과 잇따라 맞서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우루과이와도 2-2로 비기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최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카보베르데의 월드컵 진출은 단순한 이변이 아니라 오랜 시간 구축해 온 ‘디아스포라(해외에 흩어져 사는 카보베르데계 사람들) 축구 전략’의 결과로 평가된다. 1975년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당시만 해도 카보베르데에는 국제무대에서 경쟁할 축구 기반이 거의 없었지만, 이후 해외로 떠난 이민자들과 유럽 축구 시스템이 결합하면서 대표팀의 체질이 바뀌었다.

카보베르데가 강해진 가장 큰 이유는 전 세계에 퍼진 자국 출신 이민자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했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해외에 거주하는 카보베르데계 인구를 ’11번째 섬’이라고 표현하며, 국내 인구보다 많은 해외 공동체가 대표팀 성장의 핵심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월드컵 예선에서 소집된 25명 중 14명이 해외 출생 또는 해외 성장 선수였다는 점도 이를 보여준다.

특히 포르투갈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 축구권에서 성장한 카보베르데계 선수들이 대표팀의 중심이 됐다. 어린 시절 이민을 떠난 선수들은 유럽 아카데미와 프로 리그에서 기술과 전술을 익힌 뒤 조상의 나라를 선택해 돌아왔다. 단순히 재능 있는 선수를 찾는 것이 아니라, 이미 유럽식 훈련 환경을 경험한 선수들을 대표팀 자원으로 연결한 것이다.

이 전략은 2000년대 초 본격화됐다. 카보베르데 축구협회는 포르투갈에서 성장한 선수들을 설득해 대표팀 합류를 이끌었고, 이후 네트워크는 프랑스와 네덜란드까지 확대됐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은 대표적인 카보베르데계 밀집 지역으로, 현재 대표팀에도 해당 지역 출신 선수들이 포함돼 있다.

사회적 배경도 영향을 줬다. 카보베르데는 가뭄과 부족한 천연자원, 제한된 일자리 때문에 오랫동안 해외 이민이 활발했던 나라다. 많은 국민이 더 나은 삶을 찾아 미국과 유럽으로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형성된 해외 공동체가 오히려 국가 경쟁력으로 돌아왔다. 축구 역시 이런 이민 역사와 연결돼 있다.

대표팀은 해외파와 국내파의 균형도 강조했다. 유럽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기술과 경험을 제공했다면, 카보베르데 출신 베테랑 선수들은 팀 정체성을 잡는 역할을 했다. 페드루 브리투 감독은 크리올어를 대표팀의 공통 언어로 강조하며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선수들을 하나의 팀으로 묶는 데 집중했다.

국제 경쟁력 상승은 FIFA 랭킹 변화에서도 나타난다. 카보베르데는 한때 세계 100위권 안팎을 오가던 팀이었지만, 최근 꾸준히 상승해 현재 FIFA 남자 랭킹 63위까지 올라섰다. 역대 최고 순위는 27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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