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전국 2위 규모의 LA 통합교육구의 알베르토 카르발류 교육감이 전격 사임했다. 그의 사임은 지난 2월 연방수사국(FBI)이 자택과 교육구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지 약 4개월 만에 이뤄졌다.
21일 KTLA에 따르면 카르발류 교육감은 최근 LAUSD 교육위원회와 교육구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교육구 관계자들도 그의 사임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카르발류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에게 보낸 사임 서한에서 “여러분을 섬길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학교가 더 이상 외부의 논란에 휘말리지 않고 학생 교육과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임은 FBI가 지난 2월 25일 실시한 대대적인 압수수색 이후 이어진 연방 수사와 맞물려 있다. 당시 수사관들은 카르발류의 자택과 LAUSD 본부를 수색했으며, 이후 교육구는 그를 유급 행정휴직 상태로 전환했다.
연방 당국은 현재까지 카르발류에게 형사 혐의를 적용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수사는 LAUSD가 추진했던 인공지능(AI) 챗봇 프로젝트와 관련된 계약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사업은 교육 서비스 안내용 AI 챗봇 ‘에드(Ed)’ 개발 프로젝트다. 해당 시스템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교육 관련 정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개발사인 AllHere가 파산하면서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수사당국은 카르발류와 계약업체 관계자들 간의 접촉 및 계약 체결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르발류는 그동안 모든 의혹에 대해 “어떠한 위법 행위도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해왔다.
카르발류는 2022년 플로리다의 마이애미-데이트 카운티 교육감을 14년간 역임한 뒤 LAUSD 수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학업 성취도 향상과 졸업률 개선 등의 성과를 인정받으며 전국적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재임 기간 동안 대규모 사이버 공격, 교직원 노사 갈등, 학생 수 감소, 그리고 AI 챗봇 사업 예산 집행 논란 등 여러 난관에 직면했다.
한편 카르발류의 계약은 지난해 연장된 바 있다. 현지 언론은 그의 고용계약상 정당한 사유 없이 해임될 경우 최소 12개월치 급여를 보장받도록 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번 자진 사퇴 과정에서 별도의 퇴직 합의금이나 보상금이 포함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LAUSD 교육위원회는 조만간 후임 교육감 선임 절차와 임시 지도체제 운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