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이 LA 전역에서 세 번째로 그래피티 제거 요청이 많은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6 FIFA 월드컵을 앞두고 도시 미관 문제가 다시 주목 받는 가운데, 한인타운 역시 LA를 대표하는 ‘그래피티 피해 지역’으로 꼽히며 이미지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LA 지역 데이터 전문 매체 크로스타운(Crosstown)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2개월 동안 한인타운에서 접수된 그래피티 제거 요청은 총 9,41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LA시 전체 114개 지역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한인타운보다 많은 신고가 접수된 곳은 웨스트레이크와 다운타운 LA뿐이다.
특히 웨스트레이크에서는 지난 1년 동안 약 10만 건에 가까운 그래피티 제거 요청이 접수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통계는 최근 LA에서 그래피티 문제가 다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공개됐다.
LA는 올해 FIFA 월드컵 경기 8경기를 개최하면서 전 세계 관광객들이 대거 방문했지만,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건물 외벽과 상가, 아파트, 심지어 주차된 차량까지 무분별하게 낙서가 이어지면서 도시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ABC7 방송에 따르면 다운타운 상인들은 “세계 각국에서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LA가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 걱정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 카페 업주는 인터뷰에서 “유럽에서는 이런 수준의 그래피티를 거의 볼 수 없다”며 도시 관리의 필요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LA시는 그래피티 제거만큼은 비교적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민들이 시 민원 시스템인 ‘MyLA311’을 통해 신고하면 대부분 72시간 이내에 낙서를 제거하며, 기존 벽면 색상과 최대한 비슷한 색으로 덧칠해 흔적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 작업은 LA시 지역사회미화국(Office of Community Beautification)이 지역 비영리단체들과 계약을 맺어 진행하고 있으며, 벽화가 훼손되지 않도록 보호 코팅을 입혀 그래피티를 방지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한편 LA의 대표적인 그래피티 상징으로 남아 있는 다운타운 오션프런트 플라자는 여전히 방치된 상태다.
홍콩계 개발업체 차이나 오션와이드 홀딩스가 추진했던 초고층 복합개발 프로젝트는 개발사의 파산으로 2019년 공사가 중단됐고, 이후 수년 동안 빈 건물로 남아 있다가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의 ‘캔버스’가 됐다.
49층 규모의 주 건물을 비롯해 40층짜리 타워 두 동 전체가 낙서로 뒤덮이며 세계적인 화제가 됐고, 현재는 KPC 디벨롭먼트가 4억7,000만 달러에 부지를 인수했지만 LA시의 최종 개발 승인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그래피티 역시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