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지역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가운데, 초고가 자산가들은 오히려 대형 단독주택 대신 럭셔리 콘도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A시의 이른바 ‘맨션세(Ula Tax)’를 피할 수 있는 베벌리힐스가 새로운 초고가 부동산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베벌리힐스에 건설 중인 초호화 주거단지 ‘아만 베벌리힐스(Aman Beverly Hills)’의 펜트하우스 한 채가 2억 달러에 예약됐다고 보도했다. 아직 최종 거래는 완료되지 않았으며 구매자의 신원도 공개되지 않았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이는 LA 지역 콘도 사상 최고가를 5배 이상 뛰어넘는 것은 물론, LA 지역 단독주택 최고 거래가 기록까지 넘어서는 새로운 기록이 된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초고가 거래를 넘어 LA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개발사인 케인디벨롭먼트(Cain Development)는 최근 초고액 자산가들이 세금과 유지관리 부담 때문에 대형 저택보다 초고급 콘도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베벌리힐스는 LA시가 시행 중인 고가 부동산 거래세인 ‘맨션세(Ula Tax)’가 적용되지 않는 지역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LA시는 일정 금액 이상의 부동산 거래에 추가 세금을 부과하고 있지만, 독립 도시인 베벌리힐스는 해당 세금 대상이 아니다.
여기에 캘리포니아에서 부유세 도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자산가들은 관리가 쉽고 필요할 때만 거주할 수 있는 초고급 콘도를 새로운 자산 보관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케인디벨롭먼트의 래리 그린 전무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집을 비워도 관리 부담이 적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초고급 콘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예약된 펜트하우스는 28층 건물 최상층 두 개 층을 사용하는 복층 구조다. 실내 면적은 약 1,562㎡(약 1만6,800제곱피트), 야외 공간은 약 1,325㎡ 규모이며 옥상 테라스와 전용 수영장 2개를 갖춘다.
같은 구조의 또 다른 펜트하우스 역시 2억 달러에 매물로 나와 있다.
현재 LA 지역 콘도 최고 거래가는 지난해 센추리시티에서 거래된 3,920만 달러다. LA 지역 단독주택 최고 거래가는 2020년 기록한 워너 에스테이트의 1억6,500만 달러다.
다만 일각에서는 2억 달러라는 가격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동산 업체 누르먼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마이클 누르먼드는 WSJ에 “LA의 부유층은 일반적으로 벽을 공유하는 콘도보다 넓은 부지의 단독주택을 선호한다”며 “최고가 기록을 세울 가능성은 있지만 2억 달러는 매우 공격적인 가격”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반 주택 시장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소더비스 인터내셔널 리얼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LA 지역 콘도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했고, 중위가격도 72만3,000달러로 2.3% 하락했다.
반면 초고가 시장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케인디벨롭먼트는 지난해 분양을 시작한 이후 아만 레지던스의 계약 및 예약 규모가 이미 1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도 내부 마감이 완료되지 않은 한 층 전체를 사용하는 유닛이 1억700만 달러에 계약됐으며, 이 밖에도 4,600만 달러와 3,980만 달러 규모의 주택이 잇따라 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만 베벌리힐스는 로데오 드라이브 인근 약 7.1헥타르 부지에서 추진되는 ‘원 베벌리힐스(One Beverly Hills)’ 프로젝트의 핵심 시설이다.
총사업비는 100억 달러 규모로, 아만 브랜드 콘도 2개 동과 78객실 호텔, 상업시설, 대규모 정원이 함께 조성된다. 2028년부터 순차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첫 번째 콘도 건물에는 총 69가구가 들어서며, 약 334㎡ 규모의 2베드룸 유닛 가격은 2,000만 달러부터 시작한다. 모든 세대에는 전용 수영장이 설치되고, 입주자는 전용 클럽과 호텔 스파, 피트니스센터, 레스토랑 등 최고급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개발사 측은 현재 계약자의 상당수가 LA 지역 거주자라며, 세금 부담과 관리 편의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초고액 자산가들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