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4년 10월 카탈리나 아일랜드에서 발생한 경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진 한인 여성 박조은씨의 유가족이 항공기 운항업체와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망 책임을 묻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LA카운티 수피리어법원에 접수된 소장에 따르면, 고인의 부모인 박희석씨와 최미경씨는 2025년 10월 6일 프로테우스 에어 서비스(Proteus Air Services Inc.)와 사고 조종사 하리스 알리의 유산, 항공기 소유주 알리 레자 사파이의 유산, 그리고 기타 관련 피고들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원고들은 자신들이 박조은씨의 부모이자 법적 상속인 자격으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캘리포니아주 법에 따라 유족 손해배상 청구(Wrongful Death)와 고인이 생전에 입은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Survival Action)를 함께 제기했다고 밝혔다.
소장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는 트윈엔진 비치크래프트 95-B55 기종(N73WA)으로, 당시 소유주는 알리 레자 사파이였다.
원고 측은 항공기 소유주였던 사파이가 사고 당시 프로테우스 에어 서비스 또는 하리스 알리의 직원·대리인 등의 지위에서 사고 항공기 운영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또 하리스 알리는 사고 당시 프로테우스 에어 서비스의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사 및 비서였으며, 회사의 승인과 허가 아래 사고 항공기를 조종했다고 소장은 적시했다.
프로테우스 에어 서비스는 산타모니카에 본사를 둔 비행훈련 및 항공기 임대 업체로, LA카운티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해 왔다고 원고 측은 주장했다.
소장에는 사고 이후 하리스 알리에 대한 오렌지카운티와 LA카운티 법원 기록을 확인한 결과 유산상속 절차가 개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원고들은 2025년 9월 오렌지카운티 법원에 유산관리인 선임을 신청하고 같은 달 채권신고(Creditors’ Claim)를 접수했다고 적시됐다.
또 항공기 소유주였던 알리 레자 사파이에 대해서는 배우자가 유산관리인 선임을 신청했으며, 관련 절차가 법원에서 진행 중이라고 소장은 밝혔다.
이번 소송은 지난해 10월 8일 카탈리나 아일랜드 공항(Avalon Airport)에서 이륙한 직후 발생한 추락 사고와 관련해 제기됐다.
사고 당시 LA카운티 셰리프국은 이날 오후 8시 직후 긴급 조난신호(SOS)를 접수한 뒤 GPS 좌표를 바탕으로 수색에 나섰으며, 카탈리나 아일랜드 공항 서쪽 약 1마일 지점에서 추락한 항공기 잔해를 발견했다. 구조대는 현장에서 성인 탑승자 5명 전원이 숨진 것을 확인했다.
사고기는 이날 오전 산타모니카 공항을 출발해 카탈리나 아일랜드 공항에 정상 착륙한 뒤, 오후 귀환을 위해 다시 이륙하는 과정에서 활주로를 벗어난 직후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로 LA카운티 레이크우드에 거주하던 박조은(30)씨를 비롯해 조종사 하리스 알리(31), 항공기 소유주 알리 레자 사파이(73), 글로리아 가르시아(34), 헤레스 알렉시스 버틀러(55) 등 탑승자 5명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카탈리나 아일랜드 공항은 해발 약 1,602피트 고지대에 위치해 ‘하늘의 공항(Airport in the Sky)’으로 불리는 공항으로, 일반 항공기와 소형 경비행기가 주로 이용하는 시설이다. 길이 약 3,000피트의 단일 활주로를 갖추고 있어 조종 난도가 비교적 높은 공항으로 알려져 있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현재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최종 조사 보고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유가족은 항공기 운항업체와 관계자들의 과실로 박씨가 숨졌다며 사망 책임을 묻는 손해배상 소송(Wrongful Death Claim) 을 제기했다. 아울러 고인이 사고 당시 입은 피해에 대해서도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