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르면 내년 일본을 제치고 한국 김치의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K푸드와 K컬처 열풍을 타고 미국 내 김치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일본은 현지 브랜드의 성장과 엔화 약세 영향으로 한국산 김치 수입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6월 한국의 김치 수출 물량은 미국이 1,760.5톤으로 일본(1,629.2톤)을 처음 앞질렀다. 미국의 월간 수출량이 일본을 넘어선 것은 2024년 12월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상반기 누적 수출량에서는 아직 일본이 9,399.7톤으로 가장 많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했다. 반면 미국은 7,769.7톤으로 17% 증가하며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에는 미국이 연간 기준으로도 일본을 제치고 한국 김치의 최대 수출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식문화가 비슷해 한국 김치의 최대 수출국 자리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본 현지 식품업체들의 김치 생산이 늘어나고 시장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한국산 김치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김치가 건강한 발효식품이자 채식 친화적인 식품으로 인식되면서 소비층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 확산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향후 공공 영양 정책의 기준이 되는 ‘2025~2030 미국인을 위한 식단 지침(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에 김치를 포함시키면서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학교 급식과 군 급식 등 공공 급식 분야에서도 김치 활용이 점차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식품업체들도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상은 올해 상반기 미국 김치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한 반면 일본 시장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A에 연간 2,000톤 생산이 가능한 김치 공장을 운영하며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현재 코스트코와 월마트 등 대형 유통망에 김치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판매 채널도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며 “미국 내 수요와 관세 환경에 따라 현지 생산라인 추가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도 비비고 김치를 앞세워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미국 주요 유통망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해외 김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유산균과 식이섬유 등 건강 이미지를 강조한 제품과 현지 맞춤형 신선 김치 공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풀무원 역시 전북 익산 글로벌 김치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미국 법인의 김치 매출은 지난해보다 12.3% 증가했다.
LA를 비롯한 남가주에는 대형 한인마켓뿐 아니라 코스트코, 월마트, 트레이더조, 홀푸드 등 주류 유통망에서도 김치를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업계는 미국 소비자들의 발효식품과 장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를 감안하면 김치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수출 순위 변화는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김치가 한인 사회를 넘어 미국 주류 식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스시뉴스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