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집권 2기가 시작된 지난해 1월 이후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된 한국 국적 한인이 528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429명이 미국에서 추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단체 스톱 AAPI 헤이트(Stop AAPI Hate)가 지난 15일 공개한 ‘아시아·태평양계 ICE 트래커(A/PI ICE Tracker)’에 따르면 2025년 1월 20일부터 올해 8월 6일까지 ICE에 체포된 한인은 52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88명이 ICE에 구금됐으며 429명은 미국에서 추방됐다. 전체 체포자의 약 81%로, ICE에 붙잡힌 한인 10명 가운데 8명꼴로 추방된 셈이다.
이번 통계는 ICE가 정보공개법(FOIA)에 따라 UCLA와 UC버클리가 공동 운영하는 추방데이터프로젝트(Deportation Data Project)에 제공한 정부 데이터를 스톱 AAPI 헤이트가 분석한 것이다.
스톱 AAPI 헤이트는 지난 15일 ICE의 체포와 구금, 추방 현황을 출신 국가와 주, 연령, 성별 등에 따라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온라인 추적 시스템을 공개했다. 분석 대상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35개 국가 및 지역 출신이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계 이민자 전체에 대한 ICE 단속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톱 AAPI 헤이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2025년 1월 20일부터 올해 8월 6일까지 아시아계 이민자에 대한 ICE 체포는 이전 행정부의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6% 증가했다.
같은 기준으로 구금은 512%, 추방은 1,103% 증가했다. 전체 국적을 대상으로 한 ICE 단속 증가율은 체포 219%, 구금 280%, 추방 356%로 집계돼 아시아계에 대한 증가 폭이 더 컸다.
올해 7월에는 아시아계 이민자 1,950명이 ICE에 체포돼 트럼프 2기 들어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적별로는 인도 출신이 전체 아시아계 체포자의 29%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25%로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 라오스 출신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에서 아시아계 ICE 체포가 가장 많았다.
전체 아시아계 체포의 25.2%가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했으며 텍사스가 12.6%, 뉴욕이 9.4%로 뒤를 이었다. 세 주에서 전체 아시아계 ICE 체포의 절반 가까이가 발생한 셈이다.
영문 이민 전문매체 다큐멘티드(Documented)도 17일 새 ICE 트래커를 소개하면서 트럼프 2기 들어 아시아계 이민자에 대한 체포와 구금, 추방이 전국적으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다큐멘티드는 특히 뉴욕에서 아시아계 이민자의 월평균 ICE 체포 건수가 이전 행정부 당시 약 24명에서 트럼프 2기 약 103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통계에서 ‘체포’는 ICE가 이민법 집행 과정에서 신병을 확보한 경우를 의미하며, 모두 형사범죄 혐의로 체포됐다는 뜻은 아니다.
또 이번 수치는 인종이나 민족이 아니라 국적을 기준으로 집계된 것이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