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뇌출혈로 사망했다는 소문이 해외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자 북한 관영매체가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 사진을 내놓았다. 한국 외교·안보 당국은 사망설을 뒷받침할 근거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는 20일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에서 열린 ‘전국피복·신발전시회-2026’을 참관했다고 보도하고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딸 김주애와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며 여성용 외투와 어린이 신발 등을 살펴보고 관계자들과 대화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 사진 공개는 김 위원장이 심각한 뇌출혈로 혼수상태에 빠진 뒤 중국 베이징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확산한 직후 이뤄졌다.
사망설의 진원지로는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쥔이 지목됐다.
셰완쥔은 자신의 엑스(X) 계정에 김 위원장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졌으며 중국 의료진이 북한으로 파견됐지만 현지 의료 여건이 열악해 베이징의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치료 도중 사망했고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다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이후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권력을 장악했다거나 중국이 김주애의 권력 승계를 지원하기 위해 병력 9,000명을 평양에 파견했다는 소문도 확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들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나 독립적으로 확인된 정보는 제시되지 않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외교·안보 당국자들도 이번 사망설에 대해 ‘금시초문’,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김 위원장의 사망설이 근거 없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시작돼 해외 언론으로 확산했다고 전했다.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사진은 김 위원장의 건재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되지만, 실제 촬영 시점과 건강 상태를 외부에서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는 북한의 권력 승계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주요 관심사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9월 30일 국회 보고에서 김 위원장의 체중이 140㎏대에 달하는 초고도비만 상태라고 평가했다. 다만 당시 국정원은 뚜렷한 건강 이상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설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에도 심혈관계 수술 이후 사망했다는 소문이 확산했지만, 김 위원장이 약 3주 만에 공개 석상에 다시 등장하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