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가 미국의 모든 어린이에게 자신이 보유한 스페이스X(SpaceX) 주식을 한 주씩 나눠주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약 7,300만명의 어린이가 대상이 될 경우 증여 규모는 11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BC뉴스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내년에 미국의 모든 어린이에게 내가 가진 스페이스X 주식 한 주씩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앞으로 이어질 많은 증여의 첫 번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가 밝힌 증여 시점은 2027년이다. 다만 대상 어린이의 연령 기준과 시민권 보유 여부, 실제 지급 방식 및 시기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인구조사국 통계에 따르면 18세 미만 어린이는 약 7,300만명이다. 19일 스페이스X 주가 약 150달러를 적용하면 전체 주식 증여액은 약 11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머스크 개인 재산의 약 1%를 넘는 규모로, 실제 약속이 이행될 경우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민간 주식 증여 사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CBS뉴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스페이스X 전체 주식의 약 10.5%를 보유한 최대 개인 주주다. 올해 상장 당시 보유 주식은 약 48억주에 달했다.
이번 발표는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자사 지분 5%를 공익기금에 출연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머스크는 앤트로픽의 발표에 대해 기업 주식을 공익기금에 맡기는 대신 일반 대중에게 직접 나눠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주식 지급 수단으로는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아동 투자계좌인 ‘트럼프 계좌(Trump Accounts)’가 거론되고 있다.
CBS뉴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발표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식이 트럼프 계좌를 통해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증여 계획에 감사를 표하며 이 같은 기부가 트럼프 계좌를 만든 취지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계좌는 어린이들의 장기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투자계좌로,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미국 시민권 신생아에게 정부가 1,000달러의 초기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앞서 스페이스X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그윈 쇼트웰도 지난 7월 어린이 투자계좌 200만개에 스페이스X 주식을 한 주씩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다만 머스크의 이번 증여 약속이 시민권자 자녀에게만 적용되는지, 영주권자와 합법 체류 외국인의 자녀도 포함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트럼프 계좌를 통한 주식 배분이 현실화하더라도 기존 계좌의 가입 조건과 머스크가 약속한 전체 어린이 대상 증여를 어떻게 연결할지는 추가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 내 한인 가정의 자녀들도 잠재적인 수혜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실제 자격 여부는 향후 발표될 세부 기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