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에릭 가세티 LA 시장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0일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램스와 샌프란시스코 49ers간의 컨퍼런스 챔피언십에 참석한 뉴섬 주지사와 가세티 시장은 매직 존슨과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은 존슨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는데,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논란이 일자 31일 뉴섬 주지사는 사진을 찍을 때와 물을 마실 때 잠시 마스크를 벗었을 뿐 경기 내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고 변명했지만 추가로 공개된, 이날 경기장에 모였던 팬들이 찍어 소셜 네트워크에 올린 사진 등을 보면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할리 발치 대변인은 “캘리포니아 민주당원들은 위선자들이며, 자신들의 즐거움에 관해서는 경기장 룰 뿐 아니라, 국가 위무 사항도 위반하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뉴섬 주지사는 지난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상승 할 때 주민들에게 자택 대피령을 발령하면서도 자신은 친구, 로비스트들과 파티하던 모습이 공개돼 탄핵 투표까지 가기도 했었다.
LA 카운티 캐서린 바거 슈퍼바이저는 “아예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폐지하자. 지켜지지 않는 순간, 상황들이 너무 많다”라고 밝히고, “컨퍼런스 챔피언십이 열린 소파이 스타디움에 7만여 관중이 모였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중들이 대다수였다”고 비판하기도 하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무슨 소용이냐”고 말했다.
가세티 시장은 이와 관련돼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대변인은 “가세티 시장은 사진을 찍을 때만 잠시 마스크를 벗었을 뿐 대부분의 시간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매직 존슨이 트위터에 공개한 사진에는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기념사진을 찍었다.
캘리포니아의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대책 가운데 대형 이벤트에 적용되는 것은 입장객은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했거나, 72시간 이내에 검사받은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경기장 내에서는 음식을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날 경기장에서 마스크를 안 쓴 관중들이 더 많았으며, 그나마도 마스크를 제대로(코까지 제대로) 쓴 관중은 거의 없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