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에서는 제56회 슈퍼볼이 열린다.
LA램스와 신시내티 벵갈스 간의 단판 승부로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경기 이벤트이며, 세계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이벤트이기도 하다.
LA 주민들은 슈퍼볼 개최에 흥분과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불안함을 떨쳐버릴 수 없다.
토랜스에 거주하는 한인 지성현씨는 “LA 램스가 이기면 축제가 벌어지고 밤새 폭죽이 터질 것이 걱정”이라고 우려하고 “만약에 지면 또 폭력사태가 이어질까 걱정”이라며 이겨도 져도 모두 걱정된다고 밝혔다.
가디나에 거주하는 한인 한모씨는 “하프타임쇼가 가장 걱정된다. 힙합하면 사실 갱스터 랩 아니냐?”라고 말한 뒤 “관중들과 펍 등 스포츠바에 모인 사람들이 흥분해 폭력적인 양상으로 변하지 않을까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히고 “일요일에는 외출을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미 LA 램스는 두차례의 NFL 플레이오프 경기를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치른 바 있고, 피해자가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폭력사건도 두 건이나 보고됐다. 그중 한명은 여전히 코마(의식불명) 상태다.
LAPD는 최대 인력을 경기장 인근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고, 인근의 교통도 모두 통제할 예정이다.
지씨는 “경기장만 경비를 강화한다고 될 일이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하고 “수많은 식당에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경기를 지켜볼텐데 그런 곳에서도 폭력사건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다저스 우승 때도, 레이커스 우승 때도 코로나 팬데믹 정중앙에 있었는데 다운타운에서 사람들이 모여 축제를 하고 폭력사태와 사고소식을 들었는데 이번에는 인기가 많은 풋볼경기여서 더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LA 카운티 보건국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슈퍼볼로 인해 LA에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급증세가 다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카운티 보건국은 슈퍼볼 관람객들에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줄 것을 당부하고,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하지만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지난 두 번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대부분의 관중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당장 TV중계나 사진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카운티 보건국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재확산될까 걱정, 지역 주민들은 폭력사태가 벌어질까 걱정이다.
LA 주민들의 성숙도를 이번 제56회 슈퍼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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