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 30대 한인 여성이 집까지 쫓아온 강도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뉴욕 경찰은 14일 크리스티나 유나 리(35)씨가 맨해튼 차이나타운크리스티가에 있는 아파트 욕조에서 흉기에 의해 치명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나 리씨는 뒤를 밟아 아파트까지 침입한 아사마드 내시라는 용의자에 살해된 상태로 전날 새벽 4시30분께 수습됐다.
아파트 폐쇄회로 TV(CCTV)에선 내시와 유나 리씨를 뒤따라 6층 아파트에 들어가는 장면이 찍혔다.
목격자는 아파트 층마다 있는 CCTV에서는 내시가 6층의 집으로 올라가는 유나 리씨를 쫓아가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유나 리씨 이웃은 비명이 들리자 911에 신고했다고 경찰은 확인했다.
출동한 경찰은 사건 현장에 있다가 도주를 시도하고 대치를 벌였던 내시를 살인과 강도 혐의로 체포했다.
이번 사건에 케이시 호철 뉴욕 주지사와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최근 일련의 무고한 아시아계에 대한 공격으로 맹비난했다.
호철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나는 우리의 아시아계 친구와 이웃을 지지하는데 동참한다”고 강조했다.
유나 리씨는 디지털 뮤직 온라인 플랫폼 스플라이스(Splice)에서 크레이티브 프로듀서로 일하던 중 변을 당했다.
그는 럿거스 대학을 졸업했으며 스플라이스에 입사하기 전에는 매리엇과 제화업체 톰스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유나 리씨 피살사건은 타임스퀘어 지하철역에서 남성 용의자가 열차가 진입할 때 플랫폼에 있던 아시아계 여성 미셸 알리사 고를 밀쳐 숨지게 한지 수주일 만에 발생했다.
경찰은 유나 리씨 사건을 아직 증오범죄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애덤스 시장은 경찰이 관련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우린 아시아 공동체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