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MS)가 비디오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기 전 블리자드 주식 10억 달러 상당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2억 2500만달러 시세차익을 봤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4일 워럿 버핏이 회장을 맡고 있는 인수합병 업체 버크셔 해서웨이가 블리자드의 지분 146만여주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인수 시점은 지난해 말이며 매입 규모는 1466만주로 10억 달러 상당이다.
MS는 지난달 중순주당 95달러 규모로, 687억 달러에 블리자드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발표 이후 게임 산업계는 시장 이변을 불러올 만한 거대 기업 간 인수합병이라고 불렸다.
이날 블리자드의 주가는 인수 가격보다 17% 낮은 81.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이번 인수가 미국의 반독점 규제법에 따라 규제당국에 의해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버핏은 수천억원 상당의 이익을 올리고 있다. FT에 따르면 버핏의 지분은 지난해 12월31일 기준 9억7500만 달러 상당이었는데 이날 종가 기준으로는 12억 달러에 육박한다. 2억2500만 달러 시세차익을 보고 있는 셈이다.
다만 아직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달 말 주주 서한과 연례보고서를 발표할 때 투자 현황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보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MS는 이번 인수합병에 대해 경쟁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잠재적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