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오르지 않은 물가가 없을 정도지만 최근 오랜만에 자동차 정비를 위해 딜러나 정비업소를 찾은 한인들은 혀를 내두르고 있다.
업체측이 예상했던 비용보다 3배 정도는 높은 가격을 제시해 바가지를 쓰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라고 한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차량 운행 거리가 적어 차 정비를 하지 않다 최근 오일체인지를 하러 딜러에 들렀던 한인 김민지씨는 딜러측이 요구한 가격을 듣고 깜짝 놀랐다. 평소 6~7개월에 한 번씩 하던 오일 체인지를 1년여 만에 하는 것이었지만 오일체인지 가격이 예전 가격보다 3배 정도 더 비싸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평소 60달러 정도에 기본 오일 체인지를 해왔는데 딜러측이 오일 체인지에 170달러를 요구했던 것.
김씨가 “너무 비싼 것 아니냐”고 항의를 하자 딜러 서비스 파트 직원은 “60달러 대 오일 체인지 이야기는 팬데믹 이전의 이야기디. 비씨디고 생각되면 다른 정비소로 가라”며 김씨에게 면박을 줬다.
결국 김씨는 오일체인지를 포기하고 다음 날 한인타운 정비 업소를 찾고 서야 요즘 차 정비 비용이 폭등한 상태인지 그때서야 알 수 있었다.
한인타운 정비소를 찾은 김씨는 역시 놀랐다. 팬데믹 이전에는 40달러 이하에 할 수 있었던 것이 이제는 기본이 100달러라는 말을 들었던 것.
김씨는 “한인타운 정비소 사장님이 최근 물가가 많이 올라 거의 모든 정비소들이 오일 체인지를 하는 데 100달러씩을 받는다고 하더라”며 “차량 유지비도 이제 만만치 않게 든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젠 가장 기본적인 차량유지 서비스인 오일 체인지 조차 선뜻 하기가 쉽지 않게 된 셈이다.
김씨는 “팬데믹 기간에는 갈 곳이 없어 차량 이용이 적었다면, 이제는 개솔린 가격, 정비 가격 등이 부담스러워 차를 몰고 나가는 것 자체가 겁난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에서 정비소를 운영하는 한인 업주들은 가게 렌트비, 인건비 등 오르지 않은 게 없어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하소연이다
한인타운에서 정비소를 운영하는 한인 업주 박모씨는 “오래간만에 차를 맡기로 오신 분들이 모두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들 불평하지만 업주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라며 “딜러 등에서는 레이버 차지(Labor Charge)를 기본 100달러씩으로 크게 올렸지만 우리는 최소한의 인건비로 작업을 하고 있다. 엔진 오일 가격도 올랐고, 자동차 부품도 올랐고, 아무튼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오르지 않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자동차 업계의 차량 판매 가격도 크게 올랐다. 신차 가격은 물론, 중고차 가격도 올라 차량 구매를 계획했던 사람들이 차량 구매를 미루거나, 신차 구매를 계획했던 사람들은 중고차 구매로 돌아서고 있는 실정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