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급등한 국제유가를 억제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석유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관리들은 최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베네수엘라 관료들과 대면으로 회동했다.
익명의 전·현직 미국 관료들은 미국과 러시아의 교착 상태가 고조될 경우 러시아의 중남미 동맹이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회담을 했다고 NYT에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은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출 금지를 결정하면 이를 베네수엘라 원유로 대체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베네수엘라에서 미국 관료들은 미 국가안보를 근거로 제한된 기간 동안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을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약 54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다, 이는 베네수엘라가 지난 2018년 미국 정유사에 수출한 것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는 지난 2013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악화했다. 베네수엘라는 한 때 미국에 원유를 수출했지만, 경제난과 미국의 제재 이후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은 붕괴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2017년 베네수엘라에 경제 제재를 가하고 2019년 석유 부문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 이후 베네수엘라는 중국과 러시아, 이란과의 거래에 의존해왔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레오스는 2020년 기준 하루 3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