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수장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유가를 잡기 위한 노력에 두 산유국이 쉽게 협조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중동과 미국 관계자를 인용해 미 백악관이 바이든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 간 통화를 주선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지원과 유가 폭등 억제를 논의하기 위해 두 나라와 정상 통화를 추진했다고 한다.
사우디와 UAE는 미국이 예멘 등 다른 사안에서 이들을 지원하지 않는 한 유가 급등 완화 노력을 돕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WSJ는 분석했다.
사우디와 UAE는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최근 두 나라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음에도 미국이 절제된 대응을 한 것을 우려해 왔다.
양국은 이란 핵합의(JAPOC 포괄적공동행동계획)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자 이들의 안보 우려를 충분히 다루지 않은채 합의가 복원될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