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크라마토르스크의 기차역을 공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는 미 국방부 고위관리를 인용해 “미국은 크라마토르스크의 기차역을 공격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통제) 지역에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초기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영철도회사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쏜 미사일 2발이 돈바스 도네츠크주 북부 도시 크라마토르스크의 기차역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후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이 공격으로 5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9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A university street in Mariupol, Donbas region. #Ukraine #Russia pic.twitter.com/iYj7t5bgFY
— Darth Apu Media ⓩ (@DarthApuReborn) April 8, 2022
키릴렌코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집속탄을 장착한 미사일로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집속탄은 모탄 안에 수십, 수백개 자탄이 들어있다. 모탄이 포발하면 자탄들도 여기저기 퍼져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한다. 무차별적인 대량 살상 위험이 커 국제협약상 사용이 금지됐다.
이후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공격에 관한 우크라이나 측 주장은 ‘도발’이며 절대 사실과 일치하지 않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러시아군은 이날(4월8일) 크라마토르스크에서 어떠한 공격 계획도 없었고, 그런 공격을 수행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주변에서 파편이 발견된 ‘토치카-U’ 미사일은 우크라이나군만이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해당 미사일은 크라마토르스크에서 남서쪽으로 45㎞ 떨어진 도시 도브로필리아에서 우크라이나군 미사일 부대가 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군이) 기차역 공격 목적은 진지 방어를 위해 인간방패로 이용하려는 주민들이 대규모로 도시에서 떠나는 것을 무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언론은 “이스칸데르 전술 미사일 시스템으로 무장된 러시아군은 2019년 말부터 ‘토치카-U’ 미사일을 사용하지 않았고,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38~90개의 ‘토치카-U’ 미사일 시스템과 수백 개의 미사일을 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CNN 등 서방 언론은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과거 ‘토치카-U’ 미사일을 사용한 적 있다고 전했다.